(동양일보) 오늘 8일은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을 전후해 여러 기관단체들이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산업화‧도시화‧핵가족화로 퇴색돼 가는 어른 봉양과 경로사상을 확산하고 국민 정신계발의 계기로 삼아 우리 실정에 맞는 복지사회건설에 기여하도록 하는 범국민적 기념일이다.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 경로효친의 행사를 해오는 과정에서 ‘아버지의날’이 거론돼 1973년에 제정‧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했다.

이날 각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하거나 효도관광에 모시기도 하며 자치단체에서 효자‧효부로 선발된 사람에게 ‘효자‧효부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이들에게 산업시찰의 특전이 주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버이날을 맞아도 가슴에 카네이션 한 송이조차 달지 못하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올해는 6.13지방선거가 실시되는 해로 예비후보들마다 앞 다퉈 노인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구체적인 노인복지 현황파악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꼼꼼한 복지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직접 봉사하며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는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임헌경 바른미래당 청주시장 예비후보는 청주시립노인종합의료타운을 건설해 상시 의료서비스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옛 연초제조창 본관에 노인을 위한 문화복지타운을 조성해 노인복지 수준을 한층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신언관 바른미래당 청주시장 예비후보는 매월 8일을 ‘카네이션의 날’로 지정해 청주시내 4개 구청과 43개 읍‧면‧동 별 공경과 효정신이 깃든 ‘어르신 은혜의 날’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세영 정의당 청주시장 예비후보는 다양한 사회참여경로 개발 및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 확대, 노인빈곤 문제 해결위한 청주시 지원책 확대, 노인 차별금지 및 학대예방, 선진장기요양체계 구축으로 좋은 돌봄 실현, 청주시청 노인복지과 분리‧강화로 공무원 확충 등을 공약을 발표했다.

정부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어버이날의 임시 공휴일 지정 검토를 올해는 않기로 했다.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놓고 청와대에 찬성 청원과 반대 청원이 맞서는 등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효도 정부’를 내세워 어버이날에 쉬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데 따른 것이다.

일단 공휴일 지정 여부는 내년 이후 인사혁신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결정할 방침이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야권에서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얘기를 꺼냈다가 갑자기 철회하는 것은 준비부족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우리사회는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해 노인복지정책을 더욱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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