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열기 ‘후끈’

26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 청주시험장에서 한 어린이가 접이식 책상을 놓고 시험을 치르고 있다.
26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 청주시험장에서 한 어린이가 접이식 책상을 놓고 시험을 치르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도내 초등학생들에게 생각의 깊이와 상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마련된 26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가 지난 4일 청주와 충주, 제천, 옥천 등 도내 4개 지역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이날 대회가 펼쳐진 각 지역 대회장은 학생을 응원하기 위해 한 달음에 달려온 학부모와 교사, 만물박사가 되고자 문제풀이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대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행사장 한 구석에서 예상문제 풀이에 나서는가 하면, 대회가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코피나 감기에도 도내 최고의 ‘만물박사’가 되기 위한 투혼을 불태우는 모습도 보였다. <편집자>


자원봉사자의 숨은 노력 빛나

○…26회 만물박사 선발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헌신이 한 몫.

청주시험장에선 청주대와 충북대 소속의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시험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리면서 도움을 줘 학부모들로부터 칭찬이 쏟아져. 박나영(충북대 불어불문학과 4학년)씨는 “시험에 진지하게 임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뿌듯했다”며 “아이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응원.

제천지역 어머니들로 이뤄진 충북적십자회 ‘명심봉사회’는 올해로 22년째 만물박사 선발대회 자원봉사를 이어가 화제. 명심봉사회 자원봉사자 15명은 시험시작 2시간 전부터 제천실내체육관에 모여 시험장 곳곳을 청소하는가 하면, 시험 중에도 어린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



최후의 1인 마지막까지 시험에 열중

○…각리초 최연서(6학년)양이 청주시험장 최후 1인으로 남아 마지막까지 한 문제라도 더 풀기 위해 최선.

최양은 친구들이 모두 나간 뒤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혼자 남아 다시 한 번 문제를 점검하고 문제를 풀어. 최양은 대회를 위해 분홍색 접이식 책상까지 가져오는 철저한 준비성으로 또 한 번 눈길.

최양은 “문제가 어려워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


만물박사를 향한 부상투혼

○…코피나 감기 등 아픈 몸을 이끌고 만물박사를 향한 부상투혼을 발휘한 어린이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청주 동주초 이재경(4년)군은 얼마 전 맹장수술을 받았지만 만물박사가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출전. 아직 수술부위가 완벽히 아물지 않아 이군은 주최 측이 제공한 책상에 앉아 홀로 문제풀이.

청주 산성초 황건(6년)군은 시험 시작 후 코피가 났지만 응급처치 후 곧바로 다시 시험장에 되돌아가 문제풀이에 나섰고, 또 다른 학생은 감기에 기침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한 구석에서 악전고투 속 문제풀이에 열중.


“입상하면 휴대전화”

○…이번 대회 옥천시험장을 찾은 어린들이 반드시 만물박사 입상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는데….

옥천 안내초 백승휘(5년)군은 만물박사 선발대회에 나오기까지 “한 달을 준비했다”고 말해 주위가 깜짝. 백군은 “대회에 입상하면 엄마가 휴대전화를 사주기로 했다”며 시험 시작 직전까지 요점정리 노트에서 눈을 떼지 않아.

영동 이수초 송승호(5년)군은 학교에서 유일하게 혼자 참가해 눈길. 지난해 은상을 받은 송군은 “올해 금상을 타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겠다’고 엄마가 약속했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자신.


참가 어린이들에 응원 선물

○…만물박사 선발대회 참가 어린이들을 응원·격려하는 선물이 이어졌는데….

이번 대회 충주시험장에서 동양일보 충주기획위원인 양유열 노스페이스 충주점 대표가 지우개를 마련, 대회 참가 어린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며 격려.

제천시험장에서도 동양일보 제천본부가 후원하는 빵과 음료수를 참가 어린이들에게 나눠져 시험을 마친 어린이들이 출출함을 달래기도.


“집처럼 편하게 문제풀어요”

○…만물박사 선발대회 시험장 곳곳에서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자세로 문제풀이에 집중.

청주시험장의 한 학생은 다리를 쭉 뻗고 문제를 푸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는 자세를 보여. 충주시험장의 한 학생은 엎드려 문제를 풀다가 살짝 졸기도 했다며 멋쩍은 표정.

제천시험장의 한 학생은 꼿꼿한 양반다리 자세를 유지, 지켜보는 자원봉사자와 학부모들이 감탄사를 연발.

다양한 자세로 문제를 푸는 장면을 지켜 본 자원봉사자들은 “자세야 어떻든 이번엔 우리지역에서 만물박사가 나오면 더 바랄게 없다”고 피력.
 

26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 청주시험장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26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 청주시험장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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