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청주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청주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미성 과장

(동양일보 김미성 기자) 변비는 일반인들이 매우 흔히 경험하는 위장관 증상으로 대부분의 경우 증상의 정도가 경미하여 환자 본인이 약국이나 민간요법으로 자가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중 변비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그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혹시 변비의 증상이 다른 큰 병의 징후는 아닐까하는 두려움에 검사를 원하여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변비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에게 증상이 어떤지를 물으면 대부분의 경우 '변을 보는 횟수가 적다',' 변의 양이 적다', '변이 단단하다', '변을 보고 난후 개운하지 않다'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한다. 이렇듯 변비의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변비의 유병율도 다르게 조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대장암 혹은 직장암과 같은 장의 기질적인 병변이 있는 경우에도 변비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하여서는 안 될 것이 변비이다.

변비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대장의 이상으로 생기는 변비는 대장 폐쇄를 일으키는 질환 (대장암, 대장 수술후 유착, 대장의 염전, 허혈성 대장염, 자궁내막증 등) 과 치칠, 치열 등의 항문 질환으로 인한 변비, 대장 무력증 등이 있다. 또한 여러 전신질환 및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된다. 변비를 일으키는 전신질환으로는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고칼슘혈증을 일으키는 질환 등이 대표적이며 파킨슨병, 다발 경화증, 척추병변 등의 신경질환도 변비를 일으킨다.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의 정신 질환도 변비의 원인이 된다. 약물로는 마약성 진통제, 항콜린제, 제산제, 칼슘차단제 등이 변비를 흔히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기질적인 원인 및 기저 전신 질환, 약물 복용 등의 원인 없이 발생하는 기능 변비가 있는데 실제 이 기능변비가 일반인들이 호소하는 변비의 주된 경우라 하겠다.

증상만으로는 변비의 원인을 감별할수 없는 경우가 많아 자가 진단도 가능하겠지만 기본적인 병력의 청취, 진찰, 대장조영술 혹은 내시경 검사, 배변조영술, 항문압 검사 등의 변비에 대한 검사를 통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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