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근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대 총동문회장 선출을 둘러싼 ‘꼼수’를 두고 지역사회 안팎에서 말들이 많다.

지난 3월 29일 열린 청주대 총동문회 정기총회에서 상임이사회의 차기회장 단수 추천을 받은 당시 남기창(77) 회장이 과반수를 받지 못해 불신임 결과표를 받았다. 회장 측근인사로 구성된 상임이사회에서 일방적 추천이라는 ‘꼼수’를 부린 남 회장이 대다수 동문들로부터 외면당한 셈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총동문회장 재선거 과정에서 또 다른 꼼수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이다.

지난 4일 마감된 이 대학 총동문회장 선거 입후보자로 최병훈 전 청주시의장과 이정균 전 청주대 겸임교수, 김현배 전 국회의원 등 3명이 등록을 마쳤다.

그런데 지난 선거에서 후보 단수추천 논란을 부른 상임이사회가 다시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2명의 후보를 내세우려 한다는 시나리오가 총동문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한 차례 상임이사회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최 전 의장을 다시 후보에서 탈락시켜 이 전 교수와 김 전 의원의 양자 구도를 만든 뒤 이 전 교수가 자진사퇴 하는 방식으로 김 전 의원이 단독후보로 신임투표를 벌인다는 얘기다.

이런 시나리오가 돌고 있는 것은 앞서 남 전 회장의 불신임에 대한 책임이 있는 상임이사회가 다시 회장선거의 주체가 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임 집행부가 앞선 정기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지 않는 등 깨끗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청주대는 다음달 교육부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다시 재정지원제한대학 낙인찍힌다이미지 실추 등 심각한 상황을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대학은 물론 교수, 직원, 학생 할 것 없이 청주대 구성원들 모두 총동문회를 둘러싼 논란이 달가울 리 없다.

총동문회는 달라져야 한다. 모교를 진정 사랑한다면 꼼수 이미지를 벗고 모교 정상화의 한 축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동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총동문회장은 오는 15일 청주대 보건의료대 청암홀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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