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만 121명 명퇴…작년 전체 명퇴자 이미 넘어
도교육청 추경예산 편성 “8월 희망자 40여명 수용”

충북교육청 /자료사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잠시 주춤했던 충북지역 교원 명예퇴직 신청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9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121명의 교원이 명예퇴직을 신청, 교단을 떠났다. 이는 지난해 7월 이뤄진 올해 명예퇴직 신청 수요조사 당시 전체 희망자(89명)를 32명이나 넘어선 수치다. 이미 지난해 전체 명예퇴직자(114명)를 넘어섰다.

도교육청은 명퇴 신청자가 몰려 당초 예산에 편성한 명퇴 수당이 소진되자 추가경정 예산에 긴급 추가 편성했다.

도교육청은 남아 있는 42억8000만원의 예산으로 41~45명의 명퇴 신청자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4일 ‘8월 말 교육공무원 명예퇴직 시행’ 공고를 냈다. 20년 이상 근속자 중 정년퇴직 잔여기간이 1년 이상인 교사가 대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월 말에 명퇴 신청이 몰린 명확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는다”며 “신청 시기를 앞당겼거나 수요조사이후 명퇴 사유가 발생한 교사들이 많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내 명퇴 교원은 2013년 242명, 2014년 367명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3년부터 3년간은 공무원 연금제도 개편을 둘러싼 논란으로 한때 ‘명퇴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교단에 명퇴 열풍이 불었다. 이후 2015년 278명, 2016년 115명, 지난해 114명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올해 다시 증가했다.

명퇴 신청사유는 보통 건강(질병) 문제, 부모 봉양 등 개인적인 이유지만, 줄지 않는 교권 침해 등 오랜 교직 생활로 심신이 지쳐 정년을 채우지 않고 교편을 내려놓는 경우도 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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