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적시타 이어 9일 투런포 한화 넥센에 이틀 연속 승리 한화 휠러, 데뷔전 이후 7경기만 승리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절묘한 배트 컨트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장면 1.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8-9로 추격한 9회초 무사 1,3루에서 송광민과 제러드 호잉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1,3루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도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넥센 마무리 조상우는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바깥쪽으로 던졌고, 김태균은 절묘하게 배트를 툭 내밀어 타구를 우익수 앞으로 보냈다. 9-9,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였다. 한화는 김태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했고, 10-9로 역전승했다.

#장면 2. 9일 열린 넥센과 한화의 경기. 2-0으로 앞선 8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김태균은 넥센 김동준의 시속 142㎞ 직구를 투런포로 때려냈다. 김태균의 홈런은 지난 1일 대전 LG트윈스전 이후 8일 만이며, 시즌 3호다. 2점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한화는 이 홈런에 힘입어 4-0으로 달아났다.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넥센은 8회말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지난주 4승 1패로 힘을 낸 한화가 이틀 연속 넥센을 잡으며 기분 좋은 연승을 이어갔다. 단독 3위자리도 지켰다. 한화는 4월 15일 단독 3위에 올라 4월 18일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다시 7위까지 떨어졌지만 5월 3일 3위로 복귀해 꽤 길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가 3위로 복귀하며 김태균도 부담을 덜었다.

4월 중순 한화가 신바람을 낼 때, 김태균은 2군에 있었다.

공교롭게도 김태균이 1군에 복귀한 4월 19일, 한화는 4위로 내려앉았다. 김태균의 책임은 아니었지만, 팀 순위가 떨어지면서 베테랑 김태균이 느낄 부담도 컸다. 4번이 아닌 6번과 5번을 오가도 김태균을 향한 팬들의 기대감은 줄지 않았다. 동시에 원망도 컸다.

김태균이 다시 힘을 냈다. 5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탄 김태균과 동시에 한화의 순위도 상승했다. 한화의 시즌 두 번째 신바람 야구는 김태균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이다.

4월 타율 0.257(35타수 9안타)에 그친 김태균은 5월 타율을 0.375(24타수 9안타)로 끌어올렸다. 송광민-호잉-김태균으로 이어지는 한화 클린업트리오는 10개구단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한화 팬들에게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은 매우 특별하다. 그래서 칭찬에 인색하기도 하다. 늘 준수한 성적을 올리는 장점 많은 그를 향해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등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김태균도 예전에는 그런 지적에 흔들려 스윙을 크게 하려다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다.

이젠 ‘장점’을 잃지 않는 방법을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장점을 살려 8일 동점타를, 9일엔 단점을 넘어 달아나는 투런포를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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