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끌벅적한 문학세계로의 초대’

31회 지용제가 4일간의 문학의 향연 일정을 마무리하고 1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행사기간동안 열린 ‘정지용국제문학포럼’과 ‘질화로체험’의 한 장면.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을 기리는 31회 지용제가 4일간의 詩끌벅적한 문학의 향연을 마무리하고 1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충북도 최우수축제와 문화체육관광부 육성축제로 동시 지정된 지용제는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과 퍼포먼스, 체험거리로 풍성하게 꾸며졌다.

종전 3일이던 축제 기간을 하루 더 늘리고 문학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면서 국내 대표 문학축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세대를 넘나드는 개성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해외문인과 뮤지션들이 참가하는 포럼과 뮤직페스티벌을 마련하는 등 지역을 벗어나 전 국민이 찾는 우수 문학축제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축제장 한편에는 정지용 시에 등장하는 옛 음악다방 ‘카페프란스’와 질화로 체험, 향수민속촌, 거리 마술사 공연 등 정 시인이 활동하던 1930~1940년대 거리 분위기가 재현돼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래민속놀이체험 ‘그땐 그랬지’와 지용장승깎기, 목판 체험, 고무신에 그림그리기, 고향장터, 떡 찧기 등 40여개 프로그램들로 꾸며진 상설체험장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추억거리를 쌓기에 충분했다.

축제장 일대를 30분가량 도는 향수마차는 탑승을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해야 할 정도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옥천뮤직페스티벌에는 ‘St fusion, O! Sister’ 등 해외 뮤지션 7개 팀과 옥상달빛, 허클베리핀 등 국내 유명 인디뮤지션 13개 팀이 참가해 문학과 융화된 음악의 색다른 묘미를 선물하며 인기를 모았다.

중국·일본·베트남·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 문인들이 참가해 정지용과 그의 시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 ‘정지용국제문학포럼’은 지용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상계공원과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테마가 있는 모닥불과 함께 펼쳐진 ‘청춘의 별’ 지용문학캠핑촌도 고향의 정취와 향수에 빠져드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문효치·유자효 등 시인과의 만남을 비롯한 이동원·박인수 등의 시노래 공연도 시문학의 진한 감동과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축제 관계자는 '올해 지용제는 차별화된 문학 콘텐츠를 통해 국내 대표 문학축제로 자리 잡으며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며 '향수의 고장 옥천에서 경험한 문학과 고향에 대한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내년에도 잊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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