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순한골목'…11일 시상식 가져

24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순한골목'을 쓴 박한(오른쪽)씨가 11일 옥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으로부터 당선패를 받고 포즈를 취했다. 옥천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한국 시문학의 큰 별 정지용(1902~1950) 선생의 시 정신을 잇고 한국문단을 이끌어갈 역량 있는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24회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1일 옥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동양일보와 옥천문화원이 주관하고 옥천군이 후원하는 올해 ‘지용신인문학상’에는 박한(32·경기 수원) 씨의 시 ‘순한골목’이 뽑혔다.

박 씨는 이날 시상식에서 당선패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으며 시인으로 한국문단에 공식 데뷔했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시인·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박한 씨의 ‘순한골목’을 잘 읽어보면 얼마나 따뜻한 시인지 느낄 수 있다”며 “좋은 시를 쓴 수상자가 지용선생의 뒤를 이어 한국 시 문학사를 빛내는 훌륭한 시인이 되기를 열망해본다”고 밝혔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요즘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박한 시인의 ‘순한골목’을 읽고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며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감하는 시를 써서 여러 경쟁자를 물리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박한 시인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했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참신한 상상력을 형상화시킨 탁월한 작품을 썼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당선된 박한 씨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당선자가 수상을 계기로 한층 더 문학에 대한 열정을 높이고 정지용 시인은 물론 옥천을 오래도록 기억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한 씨는 수상소감을 대신해 자신의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순한골목을 직접 낭송했다.

1995년 제정돼 올해로 24회를 맞은 지용신인문학상은 시 부문에서만 1년에 한 번 공모를 통해 한명의 당선자를 선정하며, 정지용 시인의 고향 옥천에서 열리는 한국 최고의 문학축제 ‘지용제’에서 시상하고 있다.

올해 지용신인문학상 심사는 유종호 문학평론가(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와 오탁번 시인(고려대 명예교수)이 맡았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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