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설치·사람접근하면 “가족 생각하라” 방송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투신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난간이 설치됐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대청호를 가로질러 청주시와 대전시를 연결하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문의대교가 ‘자살다리’ 오명을 벗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1980년 길이 255m, 폭 10m의 규모로 건설한 문의대교가 인적이 드물고 교각의 높이가 30m에 달해 최근 5년간 12건의 자살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투신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청주시의 한 간부공무원이 이곳에서 투신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더 쏠렸다.

이 사건 이후 자살예방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도는 지난 3월부터 안전펜스 설치에 나서 최근 공사를 끝마쳤다.

도는 애초 교량 바닥에서 1.1m 높이에 설치된 난간에 2.6m의 펜스를 추가로 설치해 사람들이 난간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또 야간에도 도로를 밝게 비추는 서치라이트를 설치했다.

이에 앞서 청주시는 지난해 다리 양쪽 끝에 있던 회전형 카메라 2대를 양방향 근접 촬영이 가능하도록 중앙으로 옮겼다.

야간 촬영이 가능하도록 투광기 2대를 추가 설치했고 다리 난간에 감지센서 8개를 설치했다. 이 센서에 사람이 감지되면 카메라 촬영이 시작되고 '가족을 생각하라'는 내용의 방송이 송출된다.

이기영 충북도로관리사업소 도로관리과장은 “안전난간이 설치됨에 따라 투신자살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적으로 교량에서 발생하는 투신자살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교량 자살예방을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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