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각 지역마다 펼쳐지는 축제 행사는 이제 빠져서는 안 되는 지역 문화를 표출하는 주요한 맥락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각 지역마다 고유의 이름을 붙인 다양한 장르의 축제의 장이 예서제서 펼쳐지고 있다.

축제의 명칭에는 흔히 마을길이나 마을이름, 고유의 사람명이나 계절, 운동명이나 아니면 지명, 역사적 인물 등의 이름이 붙을 수도 있는 다양한 명칭의 축제가 펼쳐지게 마련이다.

축제의 의미를 살펴보면 측제란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하여 의식을 행하는 행위로 종교에 국한된 의미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예부터 축제는 사회통합력을 지니며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의사소통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런 축제의 의미가 퇴색되고 예산만 많이 세우면 되는 진정한 축제의 의미가 생략된 채 행사 위주의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축제라 하면 지역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전체가 여러 주제를 놓고 참여해 흥겹게 벌이는 그런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축제는 어느 일부 전문가 계층만이 한 테마를 정해놓고 소수만이 참여하는 소극적 축제로 대부분 퇴색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크다.

그 지역의 역사적 의미나 풍속에 따른 지역 문화가 있거나 간에 축제장에 참석해보면 먼저 실망감이 밀려온다.

일례로 농촌마을을 중심으로 발전을 위한 발전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던 예산의 한 농촌마을 축제장을 찾았다.

대낮임에도 술과 음식만이 흥청거렸고 일부 마을사람만이 풍류를 위한 노래와 춤 일색이었다.

어디에서도 그 고장의 역사적 의미나 농촌시범 사업의 본질을 갖고 추진되는 축제로는 보이지 않았다.

특별한 그 마을만의 전통 먹거리도 없었다. 지역문화를 함께 누리는 축제 문화가 아쉽기만 했다.

제대로 된 축제 행사는 예산도 중요하지만 어느 한 부류의 사람들만이 아닌,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조차도 함께 참여해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라야 진정한 축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