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광역단체장 ‘무주공산’ 속 첫 3선 탄생 관심국회의원 재보선 충청권 3곳 등 전국 12곳 ‘미니 총선’

(왼쪽부터) 민주당 양승조, 한국당 이인제, 무소속 김용필, 무소속 차국환 충남지사 후보
(왼쪽부터) 민주당 이시종, 한국당 박경국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
왼쪽부터) 민주당 이춘희, 한국당 송아영, 바른미래당 허철회 세종시장 후보
(왼쪽부터) 민주당 허태정, 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민주평화당 서진희,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장 후보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선거에서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권에서는 여·야 표정이 극명하게 갈린다.

1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2014년 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선거에서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승리를 자신하는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렇다 할 승기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중도 낙마하고 안희정 충남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시종 충북지사의 3선 도전 성공여부가 관심을 끈다.

대전시장 선거의 경우 현재 민주당은 재선 유성구청장 출신 허태정(52)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고, 한국당은 민선 4기 시장을 지낸 박성효(63) 후보가 절치부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남충희(63·전 경기도경제부지사) 후보, 민주평화당은 서진희(40·대전시당위원장) 후보, 정의당에서는 김윤기(44·대전시당위원장) 후보가 각각 뛰고 있다.

세종시장은 현직 시장인 여당 이춘희(62) 후보의 아성을 야당 후보가 무너뜨릴 수 있느냐다.

민주당 이 후보가 사실상 1강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 속에서 야당에서는 여성과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당은 송아영(여·54·당부대변인) 후보가 지지세를 끌어 모을 채비를 갖췄고, 바른미래당은 허철회(38·전 청와대행정관) 후보가 신발 끈을 조여 맸다.

충북지사는 민주당 이시종(71) 지사와 한국당 박경국(59·전 안전행정부1차관)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49·전 대통령직속청년위원장) 등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 지사는 8년간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안정적으로 도정을 이끌 수 있는 ‘유능한 선장론’을 내세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이미 지난달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3선 불가론’을 내세우고 도내 곳곳을 누비며 부지런히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이 지사와 함께 이필용 음성군수, 홍성열 증평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김영만 옥천군수 등이 ‘3선 징크스’, ‘3선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직 시장의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시의 수장이 누가될지도 이번 충북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우위로 여겨졌던 충남선거 분위기가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미투폭로로 하루아침에 반전됐다. 이어 불륜설 논란에 휘말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낙마, 구본영 천안시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충남 선거판이 요동쳤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양승조(59) 의원을 중심으로 ‘원팀’을 강조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반면 그동안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한국당은 안희정 쇼크를 계기로 충남의 바닥 민심이 돌아섰다고 판단, 이인제(69) 전 최고위원을 공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공천 갈등으로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용필(52·전 충남도의원) 후보와 무소속 차국환(61·농업) 후보도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선은 ‘미니 총선’으로 불릴 만큼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 현재 국회의원 재보선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은 △충남 천안갑 △충남 천안병 △충북 제천·단양 △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인천 남동갑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전남 영암·무안·신안 △경북 김천 △경남 김해을 등 12곳이다.

다만 이 가운데 충남 천안병과 인천 남동갑, 경북 김천, 경남 김해을 등 4곳은 이번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현역 국회의원의 사직 처리가 14일까지 완료돼야 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된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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