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페론(아르헨티나)

화폐속 여성 정치인 - 에바 페론(아르헨티나), 아키노 코라손(필리핀)



화폐에 남성 대통령을 등장 시키는 나라들은 많지만 여성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선택하는 예는 드물다. 영화 ‘에비타’로 널리진 에바 페론은 아르헨티나 화폐 속에서 볼 수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 후안 페론 대통령의 2번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를 주인공으로 영화 ‘에비타’는 뮤지컬로도 제작됐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영화 OST인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지금도 사랑 받는 곡이다.

에바 페론은 보수적 카톨릭 사회인 아르헨티나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온갖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그런 혹독한 현실을 이기고자 15살의 나이에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에바 페론은 당시 육군 대령이었던 후안 페론을 만났다. 후안 페론과의 만남으로 에바의 삶도 달라졌다.

에바는 후안 페론의 정계 진출을 위해 헌신했고 이 노력으로 후안은 아르헨티나 3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에바는 영부인이 된 후 자신의 이름을 딴 복지재단을 설립해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들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성녀’라는 호칭을 들으며 존경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정권유지를 위한 선심성 정책으로 나라를 피폐하게 한 장본인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필리핀의 화폐에는 코라손 아키노라는 여성 정치인이 등장한다.

그는 필리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베니그노 아키노 상원의원의 부인이다. 독재정치를 펼쳤던 마르크스 대통령에 의해 남편 아키노 상원이 8년간 투옥되자 남편의 옥바라지를 하면서 야당지도자들과 교류하며 정치를 배웠다고 한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한데는 남편인 아키노 상원의 죽음과 연관이 깊다.

마르크스 대통령의 독재정치에 맞서다 마닐라 공항에서 총탄을 맞고 생을 마감한 남편을 대신해 대통령 경선에 참여, 필리핀 1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국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대통령직에 올랐지만 이렇다 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계속되는 경제난과 7차례의 쿠테다 속에서 임기를 마감했다.

그러나 아들인 베니그노 아키노 3세가 어머니 코라손 아래에서 익힌 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정계에 남아 필리핀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세계 최초의 모자(母子) 대통령이 탄생 한 것이며, 아키노 3세는 대통령으로써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필리핀 정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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