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선거 변수에 후보등록 일정 재조정
미투·남북정상회담 등 빅 이슈 묻혀 등판 ‘발목’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이시종 지사의 지방선거 일정이 계속 꼬이고 있다.

이 지사는 6.13지방선거 후보등록을 10일 앞둔 14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본격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했다.

이 지사의 이날 예비후보 등록 연기는 이장섭 충북도 정무지사의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의지와 관련이 있었다.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는 지난 11일 대법원이 자유한국당 권석창 전 국회의원에 대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을 확정함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

이 부지사가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전 30일인 이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제천 출신인 이 부지사가 재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사직서를 낼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이후삼 전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재선거 후보로 공천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부지사는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예비후보 등록 연기는 이 부지사가 재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정무부지사 사직서를 제출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지사의 후보등록과 부지사의 사직서 제출이 같은 날 이뤄지면 상대 후보로부터 ‘도정 공백’에 대한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지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포기하고 오는 24일과 25일 후보등록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지사가 뜻을 접어 ‘도정 공백’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이 지사가 오는 16~17일께 다시 예비후보 등록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3월 7일 제천을 끝으로 11개 시·군 순방을 마친 뒤 12~13일 출마 선언을 검토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을 뒤흔드는 메가톤급 이슈들이 동시다발로 터져 나오면서 출마선언 시기를 3월 말로 미뤘다.

여권발 개헌 추진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폭로와 우건도 민주당 충주시장 예비후보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남북정상회담까지 빅 이슈들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6.13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충남에서 시동이 걸린 ‘미투’ 기류가 충북 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효과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왔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시급한 사안으로 부상해 이 지사의 등판은 또 다시 이달 초에서 선거일 30일 전인 14일로 검토됐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라는 돌발적인 변수 때문에 이 지사의 스텝이 다소 꼬이게 됐다”며 “지사의 예비후보 등록과 정무부지사의 사직서 제출이 같은 날 이뤄지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오늘로 계획했던 예비후보 등록은 일단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이 부지사가 아닌 이후삼 위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론내면서 ‘도정 공백’에 대한 부담을 던 이 지사는 이번 주 중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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