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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세이/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동양에세이/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 유지원
  • 승인 2018.05.15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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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원 청주시상당구 환경위생과장
유지원 청주시상당구 환경위생과장

사랑하는 아들아! 상큼한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 밀려와 삶에 향수를 뿌려주고 가족의 소중함이 더욱 깊어지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렇게 사랑하는 아들에게 엄마의 마음을 전해본다.

세상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여러 겹 인연을 맺고 살아가지만 그중에서도 서로의 목숨을 바꿔도 아깝지 않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만큼 그렇게 특별한 인연은 아마도 없을 거라 생각된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엄마는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무용에 흥미를 갖고 무용 선생님의 꿈을 키우며 다복하게 자랐다.

하지만 누구나 삶이 그러하듯이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일들로 인해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늦깎이로 결혼해서 누구보다도 어렵게 귀하고 소중한 아들을 얻었으니 우리 아들에게는 항상 남다른 애정과 특별함이 묻어 있단다.

이제 아들이 의젓하게 자라 청년이 돼 벌써 스물다섯의 나이를 헤아리고 있으니 엄마는 이렇게 올곧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들이 얼마나 고맙고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른단다.

남자는 해병대를 가야 한다며 너무도 당연하게 아무런 망설임 없이 해병대를 지원할 때도 아들의 씩씩한 태도에 엄마 또한 이를 말리거나 주저함이 없었단다.

군 입대 전에 엄마와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며 수시로 영화를 관람했던 기억과 포항 해병대 신병 훈련소 입소식 날, 애써 눈물을 외면하며 사나이답게 조금도 망설임 없이 훈련소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도 안타깝긴 했지만 그래도 엄마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른단다.

오는 11월 교원 임용고시에 합격해서 엄마가 못 이룬 몫까지 더해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꿈과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 아이들에게 자상한 아빠가 되고 싶다는 너의 모든 소원이 꼭 이뤄지리라 믿으며, 엄마는 오늘도 간절함으로 기도하고 있단다.

외아들로 자라서 오히려 딸과 같은 자상함으로 엄마를 챙겨주던 모습, 제대 후 자동차 타는 것을 좋아하시는 할머니랑 행복하게 드라이브하고 싶다는 너의 작은 소망도 이제 현실의 눈앞에 있다.

엄마도 1년 후에는 그동안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야 한다. 내년 이맘때면 아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훌륭한 선생님이 돼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여태까지 우리 가정을 소중하게 지켜 준 이 직장에 감사하며 조금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엄마도 마지막 순간까지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언제 어느 자리에서든 열심히 땀 흘려,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길 바라며, 아카시아 향기에 엄마의 정성을 가득 담아 보낸다.

아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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