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학생대표들, 총장·교무위원 초청 행사
충북대, 부설 중·고 교원 10명에 표창장 수여
송면중 ‘야생화 꽃다발’·세명고 ‘문자도 전시’

15일 오후 충북대 대학본부 5층 대회의실에서 37회 스승의 날 기념 총장 표창장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15일 청주대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식. 정성봉 총장과 장기완 총학생회장이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15일 괴산 송면중 교사들이 학부모로부터 받은 야생화 꽃다발을 앞에 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현직 교사가 스승의 날 폐지를 주장하는 등 교권추락과 청탁금지법과 맞물려 스승의 날의 의미가 퇴색되는 가운데 충북 곳곳에서 스승의 날 이색 행사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교생 28명인 괴산 송면중 학부모들은 청탁금지법에 걸리지 않는 스승의 날 선물을 고민하던 중 하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산골 학교 지천에 널린 야생화를 꽃다발로 엮어 쓰지 않는 반찬통에 넣어 선물한 것. 준비하는 데 든 비용은 ‘0’원이다.

제천 세명고 학생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문자도(타이포셔너리) 전시회와 전달식을 벌였다. 타이포셔너리는 단어의 의미를 보여주는 그림을 글자와 함께 구성한 작품이다. 학생들은 지난달 초부터 교사들의 특징과 성격, 가치관을 담은 타이포셔너리를 50여점 제작, 전날 학교 중앙 현관에 전시한 뒤 이날 교사들에게 전달했다.

일부 학교 학생들은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음악회 등을 열었다.

이날 영동 양산초 등굣길에는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이 학교 학부모 3명은 교문 앞에서 ‘양산초 선생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카네이션을 직접 만들어 붙인 스케치북을 펼쳐 보이며 출근하는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옥천 청산고는 이날 학생들이 특별 이벤트로 ‘청산 감사제’라는 시상식을 준비했다. 평소 상장을 받기만 했던 학생들이 스승을 위해 직접 상장을 제작, 수여했다.

학생들은 송영광 교장에게 “상상 그 이상의 많은 학교 경영을 맡아 주셨다”며 ‘상상 그 이상’을 수여했고, 평소 전교생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하게 관심을 가지고 아버지 같은 다정한 모습으로 사랑을 베풀어 준 교감에게 ‘오토상’, 조리사에게 ‘어머니 밥상’, 행정실 직원에게 ‘어벤져스상’, 배움터지킴이게는 ‘늘 곁에 항상’을 시상하는 등 유머와 위트가 돋보이는 시상식을 가졌다. 학생들은 이와 함께 스승의 은혜 시 낭송과 감사의 편지 쓰기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보은 속리산중도 이날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 학교 학생회는 교육공동체 생활협약식, 편지전달, 영상 시청, Human Book, 사제동행 체육대회 등의 행사를 치렀다.

대학에서도 스승의 날 행사가 이어졌다.

청주대 총학생회와 총대의원회 학생 대표들은 이날 오전 본관 교직원 식당에 정성봉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들을 초청했다. 학생들은 정 총장과 교무위원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감사와 존경을 표시했다. 이 학교 군사학과와 학군단 학생 대표들도 이 자리를 찾아 정 총장 등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마음을 전했다.

정 총장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길을 걸어가는 ‘사제동행’의 마음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충북대는 사범대 부설 중·고 교원들을 초청,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충북대부설중 김수정·고은경·김경숙·유지숙·조윤희 교사와 충북대부설고 고은애·이충호·민화영·최동섭·홍나리 교사 등 10명이 표창을 받았다.

윤여표 총장은 “스승의 날에 학생들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는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나 표창을 수여해 매우 뿌듯하다”며 “앞으로 교직에서 열의와 성의를 다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보은 옥천 영동 이종억 기자/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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