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갑·제천단양 재선거, 분구 천안병 보궐선거지방선거 동시실시…
투표용지 9장 ‘유권자 혼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6.1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충청권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는 지난 14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천안병)·박남춘(인천 남동갑)김경수(경남 김해을), 자유한국당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의 사직서를 처리했다.

이로써 오는 6월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충남 천안갑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병 등 충청권 3곳을 비롯해 △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갑 △울산 북 △전남 영암·무안·신안 △인천 남동갑 △경남 김해을 △경북 김천 등 총 12곳으로 확정됐다.

충남 천안갑은 지난 2월 13일 대법원이 도당 당원 단합대회에 참석한 선거구민을 상대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국당 박찬우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충북 제천·단양은 지난 11일 대법원이 선거구민에게 12차례에 걸쳐 음식을 제공하고 당내 경선을 앞두고 지인들로부터 입당원서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국당 권석창 의원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당선무효형을 받아 재선거를 치른다.

천안병은 양 의원의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로 보궐선거를 한다.

천안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으로 갑·을 2곳에서 갑·을·병으로 재편돼 3명의 국회의원을 뽑았으나 2년 만에 2곳이 재보선을 하게 됐다.

천안갑의 경우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이규희 전 천안갑 지역위원장을,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영입한 길환영 전 KBS 사장을, 바른미래당은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을 공천했다.

천안병은 한국당의 경우 15일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심대평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출신인 이창수 당협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의 추천을 받은 윤일규 전 순천향대 교수와 김종문 도의원의 경선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양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언론인 출신 맹창호씨의 참여도 거론되고 있다.

제천·단양은 민주당은 지난 14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후삼 지역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한국당도 수성을 위한 후보자 선발작업에 들어갔다. 14~15일 공천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이번 주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기용 전 경찰청장, 김정훈 전 서울경찰청장, 송인만 변호사, 엄태영 전 제천시장, 박창식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후보를 낼 방침이다. 이찬구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져 유권자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기초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 시·도교육감,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비례대표, 기초비례대표 등 ‘1인 7표제’로 두 차례 나눠 투표가 이뤄진다.

천안갑, 천안병, 제천·단양은 국회의원 재·보선까지 하루 2번 투표를 해야 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재선거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데다 본격 선거운동이 가능한 기간이 한 달에 불과해 그 어느 선거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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