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특허출원은 10년 새 8배로 늘어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최근 들어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일 정도로 난임 부부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은 2004년 12만여명이던 난임 진단자 수가 2016년 22만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허청에 따르면 난임 부부를 돕기 위한 난임 치료제 관련 특허출원도 꾸준하게 이어진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난임 치료제와 관련된 특허출원 건수는 모두 258건으로, 한 해에 적게는 17건, 많게는 34건이 출원됐다.

난임 치료제 유형은 합성화합물이 48%(124건)로 가장 많고, 바이오 의약품 40%(102건), 천연물 11%(29건)의 순이었다.

지난 10년간 외국인 출원이 70%(181건)로 다수를 차지했는데, 이는 난임에 대한 의학적 관심이 제약 선진국을 중심으로 먼저 일어났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내국인은 2008년 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6건으로 늘었다.

최근 들어 난임 치료제에 대한 국내 업계와 학계의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천연물의 경우 내국인 출원이 90%(26건)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한의약이나 민간요법 등 풍부한 전통의학지식을 기반으로 국내 연구소와 기업이 외국보다 활발한 연구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천연물이 특허 등록된 사례로는 동국대 한방병원에서 처방되는 토사자, 복분자, 인삼, 구기자, 당귀 등이 배합된 한약이 착상 개선용 난임 치료 용도로 특허 등록을 받았다.

광동제약이 출원한 생지황, 복령, 인삼, 구기자 등을 포함하는 약학 조성물이 정자 수 증가를 통한 남성 난임 치료 용도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특허 등록을 받은 예도 있다.

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장점을 가진 천연물 의약품이 난임 치료제 시장에서 얼마나 비중을 높여갈지 주목된다.

난임 치료제 시장을 보면 세계적 제약회사 머크가 난임 치료용 배란 유도제 고날 에프(Gonal-f)로 2016년 1분기 동안 17.0%의 높은 매출 증가를 달성했고, 중국 난임 치료제 시장은 2013년 1500억원 규모로부터 매년 2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난임 치료제 시장의 규모와 잠재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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