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서 문희상에 20표차…지역·선수·나이 ‘석패’ 원인
부의장 한국당 정진석·정우택 거론…재·보선 이후 원구성 ‘변수’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5선의 박병석(66·대전 서구갑)의원이 20대 후반기 국회의장 재도전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벌였다.

그 결과 전체 116표 가운데 67표를 얻은 6선의 문희상(경기도 의정부갑)의원이 47표를 얻는데 그친 박 의원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무효표는 2표 나왔다.

박 의원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직에 재도전했으나 경선에서 패하면서 강창희 19대 전반기 의장에 이어 두 번째 충청권 출신 의장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강 전 의원은 2012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전 중구에서 당선돼 6선 고지에 오른 뒤 국회의장을 지냈다.

박 의원은 이번 후보 경선에서 경기도 출신 의원들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문 의원 출신지인 경기도 지역구 의원이 39명인 반면 충청권은 11명인데 선수(選數)와 나이에서 문 의원에 밀린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문 의원은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본회의를 통해 오는 24일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을 경우 2명의 부의장은 자유한국당과 다른 야당이 각각 맡게 된다.

이럴 경우 충청권에서는 4선의 정진석(공주·부여·청양)·정우택(청주상당) 의원이 후보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원구성 협상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전반기 의장(정세균)의 임기 만료(29일) 5일 전인 24일까지 선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가 마비되는 만큼 그 이전에 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현재 118석으로 원내 제1당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후반기 의장으로 문 의원이 선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6.1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에 따라 원내 제1당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국회의장단 구성을 지방선거 이후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한국당의 의석수는 113석으로 민주당과 5석 차이에 불과하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은 충남 천안갑, 천안병, 충북 제천·단양 등 충청권 3곳을 비롯해 전국 12곳으로 ‘미니 총선’이 됐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

이번 재보선 이후 원내 1당이 한국당으로 바뀔 경우 여·야 의원 중 최다선(8선)인 천안출신 서청원(경기화성갑)의원이 의장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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