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경동 재활병원 신축 공사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지난 10일 청주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주 가경동 재활병원 신축 공사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지난 10일 청주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주의 한 재활병원 신축 공사장 인근 건물의 건물주와 세입자들이 공사 과정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100일이 넘도록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청주시가 적극적인 중재와 피해 보상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공사 피해자들에 따르면 2016년 12월 C재활병원 신축공사를 하면서 비산먼지와 소음, 인도에 설치된 펜스, 건축 자재 등으로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고 지하주차장 진입로가 공사 차량에 막혀 영업에 손실을 초래했다. 

또 공사 현장 양쪽 건물 지하, 벽면, 바닥, 화장실 등이 균열과 침하 현상이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이에 따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복구나 보상은 지금까지 이뤄지지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또 건물 준공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건물 내부로 이삿짐을 나르고 있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청주시에도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에서 집회하던 피해자들은 최근 청주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이 공사 초기 법원으로부터 기각 당하자 항고했으며 결정이 늦어지면서 건물은 거의 지어졌고 준공검사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법원에 항고한 상태에서 준공검사를 받게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청주시에 사용승인(준공검사)을 보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사용승인은 건물이 갖춰야할 요건이 만족하면 해줄 수밖에 없다”며 “보상 문제는 시에서 개입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지만 시공사측에 수차례 원만한 합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 피해자는 “장기간 입은 피해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시민들을 위한다는 청주시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억울함을 호소해야 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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