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기초의원 공천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천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은 사라졌고 알 수 없는 이유로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9일 청주 일부 선거구의 시의원 후보를 확정해 발표했다. 발표 내용 중 청주 타(오창읍) 선거구는 이영신(가) 박세헌(나)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들 후보들 중 기호 ‘나’를 받은 박세헌 후보의 행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후보는 당초 청주 차(율량,사천,내덕1·2,우암) 선거구 출마를 결심하고 민주당에도 이 지역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경쟁을 벌이던 다른 세 명의 후보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이미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를 지역만 옮겨 다시 공천을 주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기준 역시 무시됐다.

청주 일부 지역의 경우 현역 시의원 3명을 특별한 이유없이 컷 오프 시켰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된다고 공천을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각종 이유로 물의를 빚은 한 현역의원에게 ‘가’ 번을 부여하는 등 원칙에 맞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역 일부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만 도취해 오만에 빠져 있는 건 아닌가라는 의문의 갖고 있다.

특히 과거 높은 지지도만 믿고 민심을 반영하지 않은 채 공천권을 행사한 과거 여당들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라는 비난도 있다.

민주당이 지금의 높은 지지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새로운 정치를 펼쳐달라는 민심이 반영 된 것이다.

아무리 지지도가 높은 정당이라고 해도 국민이 아닌 후보를 위한 선거를 하려 해서는 성공할 수도, 올바른 정치를 기대할 수도 없다.

후보 공천에 있어 민주당이 민심을 최대한 존중해야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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