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괴산댐 수해 방지 대책 최종 보고회 실시
충북도·청주시·괴산군 정부에 예산 지원 건의

17일 충북도 재난상황실에서 '미호천, 괴산댐의 근본적 대책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가 지난해 7월 ‘물 폭탄'’을 맞아 큰 피해를 본 청주 미호천과 괴산댐 인근의 수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도는 17일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미호천, 괴산댐의 근본적 대책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시 기습적인 폭우로 괴산댐 하류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댐 운영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제한 수위 변경 등 보완책 필요성이 제기됐다.

충북연구원은 괴산댐 하류지역 홍수피해 원인으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대처가 미흡했던 점을 꼽았다. 지역 주민과 정보교류 부재, 상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이유로 들었다.

괴산댐의 방류량과 관련, 보고체계가 복잡하고 하천 수위계 관측 정보와 연동하지 않았던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괴산댐 인근 지역은 지난해 7월 16일 내린 폭우로 1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64곳과 농경지 240㏊가 침수됐다.

충북연구원은 134m로 돼 있는 댐의 제한 수위를 홍수기에는 130m로 낮추고, 괴산댐 상류∼충주 한강 합수 지점 부근 43㎞를 국가하천으로 운영하는 것을 재발 방지 대책으로 내놓았다.

또 괴산댐 운영에 주민과 괴산군·충북도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달천 유역관리협의회를 설립하고 한강수계 홍수 정보 제공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을 단기 대책으로 제시했다.

지자체 위기 경보단계 기준 수위를 확인할 수 있는 관측소 추가 설치, 하천 감시 폐쇄회로(CC)TV 설치도 제안했다.

수해 예방을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는 농경지 홍수 조절지 확보, 우수 저류조 설치, 실시간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 하천 퇴적물 준설 등을 들었다.

당시 청주시내가 침수된 원인은 단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하천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하수 배수 능력이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방하천으로 분류된 미호천의 하천 관리 등급이 낮아 국가 홍수 대응 체계에서 빠진 것도 원인으로 봤다.

도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홍수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

수해 방지를 위한 단기 대책은 △홍수기 괴산댐 제한수위 변경 △한강수계 홍수정보 제공 시스템 보완 △지자체 위기경보단계 기준수위 관측소 추가 △달천유역관리협의회 설립 및 댐 연계 운영협의회 참여 등이다.

달천유역에 하천 하상 감시(CCTV) 설치, 달천의 통합 및 효율적 관리를 위한 국가하천 구간 확대, 도시하천 범람지역에 이동형 차수막 설치 등도 제시됐다.

중장기 대책은 농경지 홍수조절지 확보, 우수 저류조 설치, 실시간 홍수예경보 시스템 구축, 하천 퇴적물 준설 계획 수립 등이다.

이병로 도 치수방재과장은 “미호천과 괴산댐의 수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추진돼 도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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