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수 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정 수 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대한민국에서 열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 World Economy Forum)에서 클라우스슈밥이 최초로 논의했던 제4차 산업혁명이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이 질문에 선뜻 명확한 정의를 내려준 사람들은 없었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가 다르고, 범위, 목적 또한 다르다. 컴퓨터공학을 하신 분들은 4차 산업혁명은 기존에 인간중심으로, 진행했던 일과 다양한 프로세스들이 AI(인공지능)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이 신경 쓰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자가학습을 통해 운영이 되는 세상이 도래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기업에서 제조와 관련된 일들을 하는 분들은 기존 제조업에서 실시하던 공장자동화(FA : Factory Automation)를 발전시킨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마케팅을 하는 분들은 기존 제품과 서비스 중심의 시장에서,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개인고객화(초점화)로 변화되는 것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말한다. 즉 아무리 신기술과 신산업이 도래된다 하더라도, 고객이 구매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기호나 선호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많은 다양한 의견들이 4차 산업혁명, 즉 미래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들의 마음들을 대변하고 있다. 분명 앞으로의 세상은 당연히 변화가 예견되어 있고, 그 변화에 대해 얼마만큼 빠르게 우리의 생활에 나타날지 또는 우리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아가야 할지가 중요한 이슈기 된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이러한 새로운 변화(문화, 기술 등)에 순응하고, 일찌감치 먼저 다가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먼저 따라갔다가 실패한 사람부터 너무 늦게 다가가서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신산업은 여러 전문적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통해서만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과 기업, 사람과 사람 등 너무나 많은 과제들이 우리와 직면하게 된다. 먼저 기업과 기업은 M&A가 기존과 달리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자신이 갖지 못한 기능을 타 연구소나 그러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연계하여 새로운 신기술과 신산업을 도출해내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가장 높다. 그 예로 신세대에게 떠오르고 있는 카카오와 멜론이 합작한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멜론, 구글과 홈오토메이션업체인 네스트가 합작했지만 실패한 사례 등 새로운 콘텐츠들에 따른 성공과 실패가 동반 된다. 또한 사람과 사람의 경우,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신제품개발에 따른 새로운 시대를 너무나 앞질러 갈 때에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기업과 기업 내 이질적인 조직문화와 업무방식에 따라 극복되지 못한 결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에 따른 제한점을 갖게 하는 결과가 초래된 사례이다.

결론적으로 필자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새로운 시대는 발빠른 적응과 우리의 기존의 패턴에 맞도록 슬기롭게 변형시키는 것이 우리의 숙제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새로운 변화에는 기존에 있는 많은 계층들의 동참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에서는 빠른 산업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이 병행될 것이며, 현재의 정기교육과 직업교육의 패턴도 함께 변화하게 될 것이다. 인구의 감소에 따라 더욱더 강화된 대학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며, 주입식 교육 중심의 교육문화에서 가시적 결과가 높은 취업중심의 교육으로 변화할 것이다. 또한 직업교육의 경우에도, 기존의 실무기술적인 부분에서 계층별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인적자원개발의 측면을 고려한 직업교육방식으로 변화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결과로 세계경제포럼(2016년)에서는 약 71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며, 20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일자리 감소에 대해서 많은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단편적으로 그 직무나 직업만 바라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기업은 스마트공장과 같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변화하는 기술과 혁신을 통해 축적된 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며, 기존 인력들도 새롭게 변화하는 기술과 산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1950년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해 왔다. 이전의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발돋움했을 뿐만 아니라, IMF, 금융위기를 비롯한 많은 악재 속에서도 스스로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한 결과,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우리가 이야기 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면서, 우리에 맞게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손꼽을 만한 국가가 되었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기술, 새로운 그 무언가가 되더라도, 궁극적으로 너, 나,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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