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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 아카시아와 모내기
풍향계 / 아카시아와 모내기
  • 이동희
  • 승인 2018.05.20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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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 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 동 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다양한 5월이면 많은 것이 생각난다! 둘이 하나가 되는 부부처럼 인생에서 아카시아와 모내기는 단짝 친구처럼 함께하는 기억이다. 마치 40 여 년 전의 그림들이 엊그제처럼 회상되며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을 주변 산과 들판의 풍경이 어우러지며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 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 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 듣기만 해도 좋고 가슴에 와 닿는 서정동요로 1972년 한국동요동인회를 통하여 발표된 박화목 작사 김공선 작곡의 “과수원길” 이다.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고 익히기 쉬운 8분의 6박자 바장조 동요로 서정성이 은은히 풍기는 매우 친숙한 노래이다. 과수원길이라는 동요를 들으면 그 시절 농활의 일환으로 모내기가 한창 인 농촌이 생각나고 논두렁 근처에서 펼쳐지는 맛난 새참이 그리워진다. 그렇게 맛있는 밥은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이라 더욱 맛난 꽁보리 밥 이었다. 요즘 같은 풍요로운 시대에는 일부러 예전을 생각하며 보리밥집을 찾아가 영양과 건강을 챙기지만 그 시절 보리밥은 시꺼멓고 껄끄럽고 맛없는 음식으로 살기위해 먹는 투박한 한끼 식사였다. 허나 지금은 일부러 그 시절을 기억하고 싶어 예전의 보리밥 집을 찾아 맛난 아득한 보릿고개 시절을 기억하며 영양만점의 맛난 식사를 한다. 그런데 그 시절의 그 밥맛을 절대로 느낄 수 없다. 소박하고 맛 없는 식단이었으나 시장이 반찬이고 젊음이 반찬이다 보니 게눈 감추 듯 뚝딱 밥 한 그릇을 해치웠다. 그 시절 들판과 야산에는 미루나무가 한창 새 잎을 드리우고 온 산 지천에는 가시나무가 아카시아 꽃 향기로 삼천리금수강산을 매료시켰다. 아카시아 향은 매우 향기롭고 독특하여 아카시아 껌이 그 시절에는 한창 유행하였고 지금도 그리운 껌 맛이다. 아카시아향기와 들판에서 이어지는 모내기는 20대 젊은 시절의 추억이고 놀이이었다. 따라서 오늘은 아카시아의 향과 함께 들녘의 논에서 이루어지는 모내기와 관련된 예전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아카시아(Acacia)는 아까시나무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로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1900년 초에 황폐지 복구용 혹은 연료림으로 들여와 전국에 식재된 귀화식물이다. 지금은 완전히 정착하여 산과 들에 야생상태로 자라고 있으며 키가 25m 정도까지 자라는 키가 큰 나무이다. 줄기에는 잎이 변한 가시가 많이 있고,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며 지름 15~20mm 정도 되는 나비모양의 꽃들이 여러 개 긴 꽃자루에 달려 밑으로 축 늘어진다. 꽃은 향기가 진하고 꿀이 많이 들어있어 꿀벌이 매우 좋아한다. 열대지방이 원산인 아카시아는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아까시나무와는 서로 다른 종이다. 아카이아 꽃은 우리나라의 주요 밀원이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봉 꿀 중 약 80%에 이른다. 원래 아카시아는 1897년 중국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와 월미도에 심어졌고 국내에 본격적으로 심어진 것은 1960년대 이다. 미국인 선교사 루소의 권유로 6.25 전쟁으로 황폐해진 산림복구를 녹음이 우거진 산으로 만들기 위해 심기 시작하였다. 여름철 장마에 대한 홍수예방, 산사태 방지, 산성비 미세번지 공해 등에 대한 정화능력이 뛰어나 우리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해 주는 매우 유익한 나무이다. 또한, 아름다운 무늬와 단단한 재질은 고급가구와 장식용에 사용되면 활용도가 매우 높다.

아카시아 꽃은 향기가 진하고 은은해서 좋으며 꽃송이를 하나 따서 입안에 넣으면 달콤함이 솜사탕처럼 느껴진다. 작고 둥근 잔잎들이 마주보고 나 있는 이파리를 하나씩 떼어내며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하며 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은 여전히 아름답게 기억되는 소중한 추억이다. 현 지식화시대에 소중한 이웃과 어깨동무를 함께 하며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면 누구나 더 쉽게 친숙해 질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의 놀이였다. 더불어 아카시아의 아카세틴은 강력한 항생물질로 우리 몸의 염증을 다스려 준다. 어쨌든 우리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지만 더불어 함께해야 하는 것이 나이이다. 먹고 받지 않고 싶지만 내 의지로 안 되는 것이 세월의 훈장인 나이이고 인생의 훈장인 주름살이다. 세월과 인생의 훈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오늘도 멋진 나의 인생을 진실 되게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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