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선학교 60% 21일 재량휴업…“꿀맛 휴식”
일부서는 석탄일 다음날도 휴업해 ‘5일 단기방학’
“아이 어디다가 맡기나” 맞벌이 부부 등은 ‘고민’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주말과 석가탄신일 등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충북지역 학생들이 4일간의 ‘황금연휴’에 들어갔다. 도내 상당수 학교가 21일을 재량휴업일로 정하면서 연휴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2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등학교 474개교 중 58.9%(279개교)가 월요일인 21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했다. 이들 학교에선 토·일요일을 거쳐 석가탄신일인 22일까지 4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영동의 한 초등학교는 21일에 이어 23일도 재량휴업일이어서 무려 5일간의 ‘단기방학’을 맞게 됐다. 23일은 이 학교의 개교기념일이다. 개교기념일도 재량휴업일에 해당한다.

교육당국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징검다리 연휴 중간의 21일에 연가를 사용할 것을 직원들에게 적극 권장했다.

일선 학교는 연간 190일 이상 수업을 하면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총 3∼4일 안팎의 재량휴업을 한다. 가족여행이나 체험학습 기회 제공 등을 위해 통상 휴일과 휴일 사이에 낀 평일을 재량휴업일로 선호한다.

올해 학사일정 취합 결과 도내 일선 학교들은 5월 21일을 재량휴업일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일요일과 한글날(10월 9일) 사이인 10월 8일이 246개교로 뒤를 이었다.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어버이날인 지난 8일과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5일, 일요일과 성탄절(12월 25일) 사이인 12월 24일, 일요일과 새해 첫날(2019년 1월 1일) 사이인 12월 31일도 재량휴업일로 많이 지정됐다.

이처럼 직장인이나 아이들은 꿀맛 같은 연휴를 맞아 국내·외 여행 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연휴에 쉬기 어려운 직업을 가진 일부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고민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워킹맘들은 자녀를 혼자 집에 둘 수 없어 친척이나 이웃집 등을 전전해야 할 처지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회사원 이정숙(42)씨는 “시댁이나 전업주부인 동서에게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데 아직 말도 꺼내지 못했다”며 “그나마 학교가 21일 하루만 휴업하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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