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입안 당시 극구 반대...시, 교통지옥 초래 시민 비난 쇄도

청주시 율량동 상리평면교차로
청주시 율량동 상리평면교차로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2005년 광역교통개선대책 일환으로 마련된 고가차도 건설을 반대해 끝내 무산시켰던 청주시 율량동 상리 주민들이 입장을 급선회해 청주시에 고가차도 건설을 건의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2016년 1월 말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 상리 주민들은 마을경로당 건립, 진입도로 건설 등 6~7건의 주민숙원사업을 시에 건의했다.

이 가운데는 특히 2011년 충북도 교통영향평가위원회에서 평면교차로 설치로 심의, 의결돼 2013년 준공된 상리평면교차로를 고가차도 설치 등 입체교차로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도 들어있다.

주민 반대에 부딪혀 입안당시 고가차도에서 평면교차로로 조성된 상리교차로는 출·퇴근시간이면 증평. 오창. 진천 등지로 오가는 차량들이 몰려들면서 러시아워만 되면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용암동에서 율량동 방향은 직진 차량뿐만 아니라 우회전 차량까지 꼬리를 물면서 명암타워 부근까지 1~2km 정체가 매일 되풀이 될 정도다. 또 퇴근길 증평 쪽에서 청주로 진입하는 차량들도 상리교차로에 막혀 수㎞ 길게 늘어서는 등 최악의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충북도와 청주시는 평면으로 조성되는 상리교차로에 대한 문제점을 우려했지만 상리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고가차도 건설을 백지화 했고 10년도 채 안 돼 원안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상리 주민들이 고가차도 건설을 건의하면서 율량2지구 택지개발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본부는 2016년 7월 상리교차로 고가차도 설치를 위한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 용역을 발주해 같은 해 11월 4일 변경 보고서를 충북도에 접수했다.

이후 충북도는 교통정체가 가장 심각한 상리교차로에 고가차도를 설치키로 하는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 심의를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 신청했고 현재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충북도는 지난해 상반기 실시설계와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이르면 하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변경 심의에 따른 절차가 1년 여 늦어졌고 국토부의 답변 또한 올해 말이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착공은 아직까지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다수 시민들은 “일부 주민이 반대한다고 대다수 시민을 위한 공익사업이 원천 무효가 된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고가차도 건설을 반대해 85만 시민의 발을 묶어 놓고 뒤늦게 건설을 요구한 상리주민들의 이율베반적인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와 같은 집단 이기적 비효율적 행태가 두 번 다시 재현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허탈해 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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