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일 충북도 전국체전추진단 기획팀장

오병일 충북도 전국체전추진단 기획팀장

(동양일보 오병일 기자) 지난 5.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충북도내 일원에서 개최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를 보면서 건강하게 사는 삶 자체에 대해 고맙고 감사하다는 걸 느낀다.

비록 몸은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지만 그들은 그 자체에 대해 비관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반인들은 주워진 환경에 대해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일반 사람들이 장애학생들의 투혼을 바라본다면 불평하는 그 자체가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00m, 200m 등에 참가한 선수는 빠르게 달린다고 자만하지 않고 느리게 달린다 해도 포기 하지 않는다. 그들은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결승전을 통과하면서 해맑게 웃으며 완주하였다는 자신감을 표시하는 모습, 이것이 진정 장애학생체육대회 참가하는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15일 개막식이 끝나고 충주의 모식당에서 보았던 휠체어 선수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부모와 같이 온 초등부 보치아 선수로써 내일 경기를 위한 영양보충 중이라 하면서 이번 대회에 꼭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당찬 포부에 박수를 보냈다.

실내조정경기에서는 각 시도별 순위경쟁의 응원과 함성소리는 아직도 나의 귀에 쟁쟁 울리고 있다.

장애를 딛고 자신의 단점을 극복한 많은 선수들이 불연 듯 생각이 난다.

세계 최고의 축구팀의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지성이 입단 했었다. 팀이 박지성을 영입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박지성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근성이 아마도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박지성의 발이 평발이라는 점이다. 이 단점을 단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무수한 노력으로 극복한 것이다.

88서울올림픽에서 야구 금메달을 딴 미국의 짐 애보트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기형인 '조막손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88서울올림픽에서 야구 금메달을 따내는데 큰 역할을 했었다.

현재 FC 바로셀로나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유명한 축구선수 메시도 어릴적 성장판에 장애가 생겨 다리길이가 맞지 않아 갖은 고생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엄청난 드리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다음 달 개최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로써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리라 믿는다.

또한 이번 대회 참가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회식에 참석한 신의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였다. 그가 전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장애학생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는 1992년 알베르빌 패럴림픽부터 선수단을 파견했으며 이번 평창대회까지 26년간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신의현 선수는 26살이던 지난 2006년 불의의 교통사로로 두 다리를 잃은 뒤 절망치 않고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했으며, 2년 뒤 도쿄 팰럴림픽 핸드 사이클 메달 획득을 위해 하계 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런 도전 정신에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충북도는 이번 대회에 금52, 은39, 동52개를 획득하여, 경기도에 이어 2위를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작년 전국장애인체전 종합우승에 이어진 좋은 성적을 이룬 것이다. 이 모두 도민들의 열렬한 응원과 주 개최지인 충주시민들의 격려가 뒷받침 되어 이룬 쾌거라 할 수 있다.

이제 얼마 안 남은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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