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00% 방식 합의…빨라도 27일께 결론
“후보 등록 후 사퇴 수순”…금전적 손해 불가피
충북교육감 선거 ‘3파전’→‘양자대결’ 구도로 재편

심의보, 황신모 충북교육감 예비후보. /자료사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6.13 충북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심의보·황신모 두 예비후보가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세부 일정 조정 등이 남아 있어 오는 24~25일 후보 등록 전 단일후보가 선정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심의보·황신모 예비후보 캠프 등에 따르면 두 예비후보는 전날 오후 7시께 청주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5시간여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청주공고 동문회 등의 주선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 두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

두 예비후보는 이번 만남에서 이전 논의된 사항과 같이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어떤 결론이 나든 깨끗하게 승복하기로 합의했다. 10여개 항목에 대한 합의도 마쳐 여론조사기관 선정만 남은 상태다.

이를 위한 세부 실무자 논의는 22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진행됐다. 양 측은 2개 여론조사기관을 선정, 샘플링 조사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후보 등록일정(24~25일)을 감안해 한 예비후보 측이 이전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해 놓은 여론조사기관, 문구 등을 수정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양 측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 이전 단일후보를 선정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실시 이틀 전에 선관위에 신고를 마쳐야 하는 만큼 23일 신고가 이뤄진다면 25일 이후에나 여론조사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두 예비후보가 후보자 등록 후 사퇴의 수순을 밟아야 하는 것으로 결국 사퇴에 따른 금전적 손해는 불가피하게 됐다. 후보자 등록 이후에 사퇴하면 기탁금(5000만원)을, 선거운동 이후 사퇴하면 사용한 선거비용을 돌려받을 수 없다.

두 예비후보가 막판 극적인 단일화를 이끌어내면서 충북교육감 선거는 기존 ‘3파전’에서 김병우 현 교육감 대 단일 후보의 ‘양자 대결’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심 예비후보는 “선거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포함,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한 일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예비후보도 “‘비전교조 기조’ 단일화 후보를 위해 성원하고 지지하는 도민의 열망에 더 이상 심려를 끼쳐 들릴 수 없다”며 “아름다운 경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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