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6.13 대전시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그 뒤를 추격하는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가 거친 표현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이면서다. 대전시장은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전으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거티브전의 발단은 허태정 후보의 병역 면제 사유인 ‘발가락 훼손’ 의혹이다. 허 후보가 1989년 징병검사에서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없다는 이유(족지 결손)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한국당과 박성효 후보측은 자해 의혹과 함께 해명을 거듭 촉구하는 등 압박에 나섰고, 민주당은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맞서고 있다. 급기야 한국당은 ‘허 후보 병역기피 의혹 검증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한국당 대전시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허 후보는 이른바 '발가락 사태'로 명명된 병역면탈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한 마디도 속시원히 시민들에게 진실을 털어놓은 바가 없고, '기억이 안난다'거나, 민주당의 '허위 대리 변명'으로 시민들의 공분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사위는 앞으로 허 후보의 병역면탈 의혹과 관련한 제보에 대해 자체조사를 진행하고 ‘병역기피 의혹 수사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하는 한편, 허 후보가 치료를 받았다는 소망병원, 치료 의사와의 면담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전시장 선거가 이전투구로 전락한 것은 허 후보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허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제, 어떻게 다쳤느냐'는 질문에 “1989년도니까 기억을 정확하게 다 할 수 없지만 지금 나오고 있는 모든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곧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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