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순 충북농원기술원 농촌자원과장

권혁순 충북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동양일보)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불안, 정신적 스트레스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 삶 속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농촌에서의 체험․관광은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제 농업은 단순한 생산 활동만 하는 게 아니라 생산을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제조·가공하는 2차산업과 농촌자원 활용 체험․관광을 겸비한 3차산업의 다양한 서비스가 연계될 때 진정한 6차산업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농업기술원에서는 6차산업 관련한 다양한 시범사업과 경영체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나 상품 품평, 시장론칭 등 판매전략을 통해 소비시장을 확대하는가 하면 충북의 광역브랜드를 개발해 보다 폭넓은 충북의 6차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 운영하고 있다

특히 농촌 체험농장은 2016년부터 시행한 자유학기제와 한류 열풍으로 동남아 등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농촌체험 시장이 확대되고 휴양 공간으로서 농촌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면서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중학교 자유학년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농촌체험 농장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자유학년제란 중학교 과정 중 1년 동안 학교시험을 보지 않고 학교가 아닌 현장학습 교육을 통해 자신의 향후 진로 탐색을 위한 사전 준비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사실 요즘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보면 여러모로 안타까운 점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식생활만 보더라도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져 있고 각종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농촌 체험학습은 농촌과 농업을 이해하고 자연환경에서 얻어지는 어릴 적 동심의 정신적 모태임에도 불구하고 현실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클 뿐 아니라 자연과 농업환경에서 식량이 생산되는 과정이 ‘농장’이라는 교육적 도구가 있음에도 학습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농촌 체험농장은 2008년~2017년까지 10년 동안 73개소의 농촌 체험농장이 비약적 성장을 이루면서 교육계와 농업계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촌 체험농장과 자유학년제가 6차산업으로서 왜 중요한지에 대한 관점을 보면 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아이들이 학교 교육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산물을 채취해 그것을 가지고 쿠키나 쨈을 만들어 보면서 농업이 갖는 균형적이고 통합적인 학습능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농업적 관점에서 볼 때 농산물에 대한 가치 인식을 높이고 농업인들도 선생님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등 농업경영의 다각화와 안정화에도 일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농촌은 이제 새로운 형태의 농촌공간이나 농업활동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고, 휴식과 안전을 찾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서두에서 피력했지만 농업은 우리 삶의 근간인 먹을거리를 단순하게 생산하는 것을 뛰어 넘어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내몰린 청소년들에게 자연이 주는 대로 수용하는 겸허함과 생명을 만드는 노동활동을 통해 얻는 땀의 의미, 땀을 통해 얻어지는 소중한 결실에 대한 감사함, 자연과 함께 움직인다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치유될 수 있다고 본다.

그 중심에는 농촌 체험․관광을 통한 치유농업 활성화와 제도적 인프라구축 및 우리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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