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北 체제불안 해소방안' 논의…핫라인 통화 계기될까 남북관계에 다시 온기 관측도

(동양일보 연합뉴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담을 하고 북미정상회담의 차질없는 진행에 노력하기로 하면서, 이후 문 대통령의 대북 조율행보에도 속도가 붙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미간 '중재역'을 자임하는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을 효과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는 것은 물론, 북미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담판'을 성사시키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북미의 간극을 좁혀가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언제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제껏 청와대는 '통화를 위한 통화를 하기보다는, 어떤 내용으로 통화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 점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핫라인 가동의 충분한 계기 아니냐는 견해가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앞서 '한미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천명한 뒤 가질 수 있는 체제 불안감의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남북 정상 간에도 중요한 대화 주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방식에 대해 '일괄타결 방식이 좋다'면서도 '그런데 정확히 그렇게 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는 어떤 물리적 이유가 있다'고 하는 등 타협 여지를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해, 핫라인 대화 필요성은 한층 커졌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최근 북한이 보여준 대남 강경기류가 점차 완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 역시 남북 정상의 소통이 활발해지리라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난한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마침 북한도 이날 오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남측 기자들의 명단을 접수했다.

그동안 기자 명단 접수에 응하지 않던 북한이 이번에는 명단을 접수하면서, 한때 냉기류가 흐르는 듯했던 남북관계에 다시 온기가 도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피어난다.

다만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여전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25일 이후 남북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분위기가 그렇게 바로 바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 핫라인 통화에 대해서도 '그것도 좀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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