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없는 공천으로 과거 여당 답습하고 있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6.13 지방선거 청주시의원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혁신 공천을 외치던 민주당이 과거 여당의 모습을 답습하며 원칙 없는 공천이라는 비야냥을 듣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청주시의원 공천을 마무리하고 최종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공천 마지막 날까지 공천 잡음은 끊이질 않았다.

청주 ‘나’ 선거구의 경우 당초 최충진 청주시의원의 기호 ‘가’ 번 공천이 확정됐지만 일부 후보의 재심 요청으로 또 다시 최 의원이 ‘나’ 로 변경되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는 최 의원의 기호가 ‘나’ 로 바뀐 이유가 불투명하다는데 있다.

충북도당에서는 재심과정에서 여성과 정치신인인 박미자 예비후보에 대한 배려로 현역의원인 최 의원을 ‘나’번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공천심사과정에서 이미 정치신인과 여성에 대한 가산점이 주어진 상태로 재심과정에서 이런 점들을 배려했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

당내에서는 모 시의원이 이 지역 공천에 관여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또 일부 지역의 경우 아무런 배경 설명없이 현역 의원 3명을 배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지한, 박금순, 김성택 청주시의원들로, 이중 김 의원의 경우 ‘다’ 번을 배정받은 후보가 출마를 포기해 ‘다’ 번을 배정받아 구사일생했다.

하지만 3선에 도전하는 서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구제를 받지 못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19일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당 충북도당에 대한 공천심의 부정 의혹 등을 제기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추가 후보 공모를 통해 공천이 이뤄진 지역도 있다. 청주 타 선거구의 경우 기호 ‘나’를 배정받은 박세헌 후보가 문제가 되고 있다.

박 후보의 경우 당초 청주 차 선거구로 등록을 마치고 공천을 신청했으나 경쟁을 벌이던 세 명의 후보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결국 추가 공모를 통해 선거구를 옮긴 박 후보에게 공천을 주는 이해못할 일이 발생했다.

이런 원칙없는 공천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특정인사 또는 단체들의 입김에 휘둘린 결과라는 불만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당원은 “공천 혁신을 이루겠다던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인기에 편승해 공천만 하면 당선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갖고 공천을 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또 일각에서는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여성과 정치신인 등을 배려한 공천을 했다” 며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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