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포함 5개국 취재단, 원산 거쳐 풍계리 현장 도착, 기사 송고엔 시간 걸려

(동양일보 김영이 기자) 북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남측공동취재단 8명이 23일 오후 북한 원산에 도착했다.

공동취재단을 태운 정부수송기는 이날 오후 성남공항을 출발, 2시48분께 원산 갈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취재단은 오후 세관조사 등을 거친뒤 오후 4시50분께 다른 외신들이 대기중인 갈마호텔 프레스센터에 도착했다.

북한 측은 캐리어 등 취재진의 가방을 일일이 다 꺼내 확인한 뒤 방사능 측정기와 위성전화, 블루투스마우스를 압수했으나 개인 휴대전화는 돌려줬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방사능 측정기 안갖고 왔냐'며 재차 확인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압수한 방사능 측정기 등에 대해서는 보관증을 끊어주면서 추후 출국시 찾아가라고 했다.

남측 취재단을 포함해 5개국 취재단은 오후 6시 호텔에서 나와 원산역에서 침대칸이 마련된 특별열차를 타고 함경북도 재덕역으로 향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재덕역까지 총 416㎞ 구간을 기차를 타고 이동한 뒤 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21㎞를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5개국 취재진은 24일 낮에 핵실험장에 도착, 당일 오후 핵실험장 폐기의식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원산에서 남측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24일) 일기 상황이 좋으면 (핵실험장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폐기의식이 실시된다 해도 풍계리 현장에서 기사 또는 사진, 영상을 송출하거나 송고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취재단은 다시 원산 프레스센터까지 수백㎞를 이동한 뒤 기사를 보내야 해 기사를 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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