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 후보 이 후보에 ‘충북경제성장 숫자놀음’ 파상 공세

TV토론에 앞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3일 오후 CJB청주방송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박경국(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6.13지방선거 3선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경쟁자인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가 토론회를 통해 처음으로 3자 대결을 펼쳤다.

CJB청주방송은 23일 오후 6시부터 7시50분까지 110분간 이시종, 박경국, 신용한 3명의 충북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각 후보들은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특히 3선 도전에 나선 이 후보는 방패의 입장에서, 도청 입성을 노리는 박‧신 후보는 창의 역할로 나서 설전이 오고 갔다.

박‧신 후보는 “지역 경제 규모가 커졌다지만 도민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고 충북의 가계 소득은 전국 꼴찌에서 두 번째”라며 “전국 대비 4% 지역경제를 완성하지도 못해 놓고 5%로 가자는 게 말이 되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 후보는 “특히 박 후보는 2010년부터 2년 2개월 동안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음에도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통계청 자료를 인정하지 않느냐”며 “민선 5기 4분 1 자신의 공로를 부정하느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과거 충북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던 만년 하위권의 충북 경제가 최근 주요 경제지표에서 전국 1~2위를 달리고 있다”며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확실하게 완성하고 ‘강호축’ 개발로 남북교류 등 미래 충북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자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 후보께서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이뤘다고 하는 데 경제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기적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중국 경제가 커졌다고 중국 국민들이 잘 사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신 후보는 “이 후보는 4만달러 시대라며 금새 도민이 부자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건 가계소득 실생활과는 무관한 숫자놀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강호축 개발 공약에 대해서도 집중 공세가 이뤄졌다.

박 후보는 “과거 호남고속철도 유치할 때 X축은 이미 나왔고, 강호축은 말만 바꾼 것”이라며 “동쪽은 물류 항구가 없어 X축을 활성화하기 어렵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강호축 교통망은 강원권 관광활성화와 무안공항 활성화에는 유리하지만 충북패싱 현상에 따라 청주공항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며 “강호축보다는 한반도 물류 고속도로 건설이 지역 발전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강호축은 하느냐 마느냐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논란의 대상도 아니다”라며 “박근혜 정부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민주당은 충북1호 공약으로 채택한 만큼 두 후보도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신 후보는 청주공항 항공기정비단지(MRO)조성 포기, 이란 투자유치 무산 등 민선 6기 주요 실정과 관련 기초 타당성 조사조차 없이 추진하다가 이명박‧박근혜 전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민선 5기 취임했을 때 이미 시작된 사업이었고, 이를 이어받아 성공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란 투자유치는 불확실성이 있어서 처음부터 투자유치 실적에 넣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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