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구 시청 이전 공약 제시에 엄태영 “부정적”
내달 북미회담 시기 놓고 엄태영·이후삼 공방도
야권 후보단일화 불투명…여론조사 방식 등 ‘이견’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이 첫 TV토론회에서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MBC충북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후삼(48) 후보와 자유한국당 엄태영(60) 후보, 바른미래당 이찬구(56) 후보가 나섰다.

눈에 띄는 격론이나 쟁점은 없었으나 일부 사안을 놓고 후보 간 견해차를 보였다.

이찬구 후보는 지역 현안인 동명초 터 해결 방안으로 제천시청 이전을 제시했다. 그는 “시청을 옛 동남초 터에 이전하고, 현 천남동 시청 자리에 의료기관 등을 유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년간 시장을 지낸 엄태영 후보는 “시청 이전은 시민의 의견수렴과 시장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시장 후보 누구도 시청 이전을 공약하지 않았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엄 후보와 이후삼 후보는 다음달 12일 북미회담 시기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쳤다.

엄 후보가 “선거 하루 전날 북미회담을 잡은 것은 남북평화를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꼼수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이 후보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북미회담 시기를 정쟁하려고 답았다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정말 힘이 센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29명이 숨진 제천 화재 참사 후 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필요성을 인식했다.

이와 관련, 이번 재선거 단일화에 나선 야권 후보들이 일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당 엄 후보와 미래당 이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2개 여론조사기관을 선정,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하고 지난 21일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사전 접수를 마쳤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 대상에 다른 당 지지자를 포함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또 여론조사 연령별 가중치 부여 방식 등에도 일부 이견이 커지고 있다.

엄 후보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현재 실무자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3자 대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천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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