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충북 7연패’ 주역 ‘7·7회’…“기적 같은 업적”
“꿈나무선수단 대회 선전 기대…결단식·기원제 생략 아쉬워”

7·7회 회원들이 전국소년체육대회 7연승을 기념해 세워진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전국소년체전 7연패 기념탑’ 앞에서 기념촬영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13년 만에 충북에서 열리는 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아련한 눈빛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충북체육사에 영원한 소년체전 7연패의 금자탑의 주역인 ‘7·7회’(회장 김선필) 회원들이다.

‘7·7회’는 1970년대 충북 꿈나무 선수들의 7연패 당시 충북 각 경기단체 전무이사 등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을 주축으로 1995년 충북 꿈나무 선수단의 9연패를 기리고 꿈나무 선수들의 격려와 응원을 하는 모임으로 창립됐다.

전국소년체전에서 충북소년선수단은 1973년 2회 대회부터 1979년 충북에서 열린 8회 대회까지 ‘7년간 종합우승’을 거뒀다. ‘소년체전 충북 7연패’, ‘충북소년선수단 7연승’이라는 말은 충북체육사의 대명사로 불리며 충북인의 기상을 드높이는 자랑스러운 단어가 됐다.

이런 금자탑은 1970년대 선수층이나 지도자, 훈련시설 등 모든 여건이 열악한 시기에 충북이 다른 시·도에 앞서가는 꿈나무 선수들의 육성정책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추진한 결과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런 정책은 교육계·체육계를 비롯한 온 도민의 열정으로 승화됐다.

김선필 ‘7·7회’ 회장은 “충북도세를 감안하면 ‘기적과 같은 업적’”이라며 “‘하면 된다’는 새로운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 충북지역의 희망찬 스포츠 성공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충북의 독주 부작용(?)으로 1980~1982년 대회까지 종합채점제도가 폐지되기에 이르렀다. 1989~1991년 잠시 폐지됐던 소년체전은 1992년 다시 부활되면서 종목별 시상과 메달집계로 운영됐다. 그러나 학생 체육에서의 엘리트-생활체육 공동발전 논란 등이 겹치며 그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

올해 소년체전에선 다시 종합집계 방식을 폐지, 공식적인 메달집계를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올해 대회에선 종목별 경기 직후 시상식을 통해 메달이 수여될 뿐 시·도별 종합시상식은 생략된다. 개·폐회식도 열지 않는다.

‘7·7회’는 짝수 달 정기모임과 2~3차례의 체육공헌인사 초청 간담회 등을 통해 충북 소년체육의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각종 도 단위 행사나 경기단체 체육행사에 참가해 선수와 임원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이처럼 충북 소년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7·7회’ 회원들이 13년 만에 다시 충북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을 바라보는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충북에서 열리는 이번 소년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7181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 초등부 21개, 중등부 36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다만 매년 전국소년체전 출전에 앞서 진행되던 결단식이 사라진 것은 아쉽다. 도교육청은 매년 소년체전 선전을 기원하며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전국소년체전 7연패 기념탑 앞에서 기원제를 열었으나 2016년 이후부터는 생략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소년체전은 충북에서 4번째 열리는 대회”라며 “이번 대회에서 우리 꿈나무 선수들이 많은 메달을 획득하는 등 선전하길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힘줘 말했다.

어느덧 원로 체육인이 된 이들의 변함없는 충북 소년체육 사랑이 있기에 충북에서 열리는 47회 전국소년체전이 성공 개최와 함께 충북선수단의 우수한 성과라는 ‘1석2조’의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도근 기자

김선필 회장
김선필 회장

 

회원명단
‘70년대 꿈나무 선수단 7연패 기념 모임’ 7·7회 회원 명단(가나다 순) 
▷강형원(유도) ▷고규철(검도) ▷곽완길(야구) ▷권영배(총무·복싱) ▷김명수(정구) ▷김선필(회장·역도) ▷김용태(사격) ▷김윤환(태권도) ▷김태봉(육상) ▷김태완(럭비) ▷류태기(레슬링) ▷박동근(배드민턴) ▷박종억(궁도) ▷백경목(축구) ▷신봉현(농구) ▷신준호(펜싱) ▷유경철(축구) ▷유무웅(양궁) ▷정신일(레슬링).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