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빛깔 아름다운 자태 뽐내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의 장미꽃이 활짝 피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이 장미꽃으로 물들었다.

24일 군에 따르면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대표하는 장미꽃이 노근리평화공원 곳곳에서 피어나 마치 천상(天上)의 화원(花園)인 것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60여 년 전 노근리 사건이라는 아픔을 간직한 채 추모의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노근리평화공원이 ‘장미정원’을 통해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평화와 사랑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장미정원’은 유토피아 장미원 안대성 대표로부터 장미 1500그루를 기증받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됐다.

현재 약1만3000㎡의 정원에 총 2600그루의 다양한 장미가 심겨져 있으며, 요즘 장미꽃 5만여 송이가 활짝 피어 노근리평화공원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수놓고 있다.

꽃양귀비, 데이지꽃, 작약꽃, 수련꽃, 팬지, 경계석(境界石) 구석구석에서 피어난 보라색 '붓꽃'과 '사계절 채송화'도 장미꽃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말·공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노근리평화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이 되면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부쩍 늘고 있으며, 장미꽃이 만개하는 이달 말에는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리평화공원은 한국전쟁 초기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희생된 피란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희생된 피란민의 영혼을 달래는 68주기 합동위령제가 열린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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