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신 서 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기자는 지난 15일 스승의날에 황당한 고소를 한 교사에대해 제보를 받았다.

사건의 내용은 청주의 ㅇ초등학교 체육교사 A씨가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선량한 청년 B씨를 3년전 일을 들먹이며 느닷없이 고소한 것.

경찰 등에 따르면 2015년 체육교사와 스포츠강사로 청주 ㅇ초등학교에서 근무했던 A씨와 B씨는 교직원 배구시합 중 부딪혀 넘어졌고 A씨가 무릎에 부상을 입었는데 3년후인 지난 4월19일 B씨에게 상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한달여가 지난 5월 16일께 청주지검은 이 사건을 각하 처리했다.

각하는 불기소 사유가 명백하거나 수사할 필요성이 없는 경우 사건을 종결 처리하는 절차다.

50대의 체육교사가 20여년이나 어린데다 교사의 꿈을 갖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후배를 격려해주지는 못할 망정 수사 가치도 없는 일로 형사고소 했다는 사실에 B씨의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가장 충격이 큰건 B씨였다. 2015년 스포츠강사로 근무할때도 체육부장이던 A씨의 온갖 갑질을 참고 견디면서 정식 교사가 되겠다는 각오와 다짐으로 임용고시 준비에만 전념하던 순수청년이기 때문이다. 경찰서 한번 가보지 않은 B씨는 너무 무서웠고 억울함과 분함 때문에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고 각하 처리되는 한달여동안 매일매일 울며 보냈다.

운동경기중 부상이 고의성이 없으면 형사처벌 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다. 50대의 체육교사인 A씨가 모를리 없을 것이다. 그는 단지 자신보다 약자인 B씨를 괴롭히고 싶은 악의적인 마음으로 행동한 것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기자는 이 사건을 통해 학생들의 인격형성 길잡이가 되는 교사들의 인성교육이 절실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 학교 체육의 전인교육 핵심은 인성교육이라고 한다. 학생의 인성교육이 가능하려면 교사부터 인성교육이 잘 돼야 한다. 체육교사를 위한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주목해야 할 이유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교육감도 뽑는다. 교육계의 수장을 선출하는 과정 중에서 흑색선전이나 비방전 등 다투는 모습만 보인다면 인성문제 때문에 유권자들은 불안하기만 할 것이다. 교육감 후보들에게 던질 소중한 한표를 위해 교원 인성교육의 탁월한 정책을 1번지로 한 정책대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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