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26~27일 여론조사 결과 황신모 후보에 앞서 단일화 효과…보수층 결집 등 선거 판세 변수로

심의보 충북도교육감 후보가 27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심의보 충북도교육감 후보가 27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감을 밝히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가 충북교육감 선거 보수계 단일화 후보로 결정됐다. 지난 26~27일 실시한 황신모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심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확정되면서 6.13 충북교육감 선거는 심 후보와 현직 교육감인 김병우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심·황 두 후보 선거캠프는 27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심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여론조사 지지도 합산에서 황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2개 조사기관에서 김 후보까지 포함한 3자 대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선거법을 이유로 최종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결과 발표에 앞서 두 후보는 단일화의 의지를 밝히기 위해 후보 사퇴서까지 미리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황 후보의 결단과 도민의 여망을 받들어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충북교육에 한 획을 긋고, 교육도시 충북의 면모를 회복하기 위해 황 후보와 함께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다소 충격을 받은 황 후보 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으나 결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황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결과가 아쉽다”면서도 “후보를 사퇴하기로 약속한 만큼 후보님이 지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단일화를 추진한 권기창 전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은 “결과 공개에 앞서 두 후보가 사퇴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확약했다”며 “내일 오전 9시 정도에 (황 후보가) 사퇴서를 선관위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전교조 출신의 김 후보에 대항, ‘비전교조 기조’의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두 후보의 시도가 결실을 맺으면서 이번 선거 최대 이슈이자 선거판세 분위기를 바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충북교육감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가는 김 후보의 일방적인 독주 분위기였으나 이번 후보 단일화가 보수층의 표 분산방지와 지지결집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분석이다.

2014년 교육감 선거 당시 보수진영 후보 3명의 득표율이 과반을 넘는 55.5%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 판세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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