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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교육개혁과 융합교육(融合敎育)의 관계
풍향계/ 교육개혁과 융합교육(融合敎育)의 관계
  • 한희송
  • 승인 2018.05.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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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에른스트국제학교 교장
한희송 에른스트국제학교 교장

(동양일보) 객관주의는 내면적, 심리적 요소를 다루는 것에 미흡한 반면 외면적, 객관적 요소들을 체계화시키는데 유리하다. 주관주의는 내면적, 심리적 측면에 용이하게 접근하는 반면 외면적, 객관적 측면을 체계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학문을 분업화하고 세밀하게 분류하여 과학적 측면을 발달시키는데 기여한 객관주의의 성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객관주의적 발전이 체계화되면 그로 인한 결과들은 추상적 인간개념으로부터 멀어진다. 결국 객관적 지식의 발전단계 어느 즈음에서 주관주의를 중심으로 한 통합과정이 개입해야 학문과 지식이 인간의 정신적 발전과 부합(附合)하게 된다.

지식의 논리성이 적은 시대에서는 객관주의 교육법이 권장된다. 이 시대에서 지식이라는 말은 과학, 수학분야와 연관되어서 정의를 찾는다. 이것이 과학적 사고를 키우고 물질적 발전의 토대를 이룬다. 이 토대는 필연적으로 교육과 지식의 분업주의를 양성한다. 그 과정에서 지식은 몰가치성(沒價値性)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 몰가치적 지식개념은 기계적이고도 구조적인 논리에 부응한 정도를 바탕으로 교육의 성과를 계량한다. 그 체계의 완성을 위해 지식은 여러 과목, 즉 수학, 과학, 역사, 어학 등으로 세분화 되어 간다. 그 거대한 체계의 건전성은 전체를 알 수없는 지식의 미로에서 하나의 분야만을 고집할 때 확보되어진다. 지식의 가치는 추상성을 잃은 구상화된 모습의 인간형을 양산한다. 이것이 현재의 대한민국, 나아가서는 세계 전체가 가진 지식개념의 오류이다. 현재의 교육이 이러한 개념에 함몰당한 상태에서 머물지 말아야 할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다. 주관주의적 그리고 가치적 추상성을 시대적 철학과제로 삼지 않으면 인간보다 객관적으로는 더 논리적인 기계에게 까지 종속당해야 할 운명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기능적으로 분석하면 눈, 코, 입, 심장, 폐 등등 전문화할수록 더 많은 항목들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전문성이 인간의 객관적 형태와 기능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게 해 준다. 그래서 '눈'만을 연구하는 학자가 탄생하고 그는 눈에 대해 더 정밀한 기능성을 발견할수록 높은 수준의 지식인으로 인정받는다. 문제는 세계 최고수준의 안과의사라는 개념이 '눈'이 존재해야할 가치인 '인간'이라는 객체에 대해 여염집 아낙보다 더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인용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눈, 코, 입, 심장, 폐를 가진 존재가 인간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개와 고릴라 심지어는 새와 곤충들 까지도 대부분 이런 장기(臟器)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을 알기 위해서 그가 가진 객관적 모습을 알아야 한다면 인간은 아무리 전문가라도 죽을 때까지 자신을 알 가능성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역으로 인간을 먼저 이해한 사람은 아무리 어린이라도 눈, 코, 입, 심장, 폐 이외에도 팔, 다리, 턱, 손가락 등 수많은 추가적 단어들을 '인간'이란 객체를 묘사하기 위해 삽입할 능력을 갖는다.

유기적 장기들의 합이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이 유기적 장기들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객관주의와 주관주의가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각자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면 결국 객관주의는 기계보다 못한 존재가치를 인간에게 선물하게 되며, 주관주의는 비논리에게 진리를 증명하는 방법이란 지위를 수여한 후 그로부터 도출된 신화(神話)를 거대한 철학을 대신할 개념으로 삼는다. 이 접근방법들은 둘 다 인간의 존재자체를 위협한다. 이 두 가지 지식개념을 융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융합지식이다. 융합지식을 갖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을 융합교육이라고 한다.

융합교육이란 말이 무척 유행하고 있다. 현재는 융합이란 말을 학과목의 융합으로 해석하는 초기적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태이다. 장기들의 합이 인간이란 논리는 하나의 장기를 연구해서는 인간을 알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시킨다. 그러나 인간이 여러 장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공부해야 할 것은 '인간'이란 개념 하나이고 그가 가진 부속적 특징들이 '장기들'임을 알 수 있다. 지식은 추상적이고도 철학적인 '인간'을 탐구하는 능력이다. 이를 고양(高揚)하기위해서 부속적 기술로써의 장기들이 가치를 가질 뿐이다. 융합이 여러 학과목의 융합이 아니라 가치적으로 하나의 개념인 지식의 유일한 접근법으로 인식되어져야 융합교육이 교육개혁의 수단이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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