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동양일보) 정해진 등하교 시간과 짜여진 시간표에 따라 공부하던 중·고등학교와 달리 대학교는 모든 것을 스스로 정한다. 자신의 일정에 맞게 시간표를 짜고, 어떤 공부를 할지에 대한 선택 역시 본인이 판단한다. 대학교는 사회에 나가기 전, 학생으로서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는 동시에, 성인으로서 거치는 가장 최종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해진 등하교 시간도 없고, 결석을 해도 채근하는 선생님이 없는 대학교. 이렇게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하다보면 자칫 밤낮이 바뀌고 나태한 생활을 하게 될 수 있다.

낮과 밤이 바뀐 불규칙한 생활은 신체 리듬을 깨버려 피로를 증가시키므로 학업은 물론 건강과 활기찬 생활을 위해서는 일정하고 주기적인 생활 패턴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교는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음주를 시작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학생 음주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발표된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남학생 10명 중 4명(44.1%), 여학생 3명 중 1명(32.8%)은 한 번에 10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조사와 비교하면 각각 1.25배, 2.1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발표된 ‘대학생 문제음주 영향요인’ 연구에 따르면 술을 마시는 이유로 ‘친목도모를 위해서’라고 응답한 대학생이 80.6%에 달했다.

친목도모나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꼭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는 잘못된 선입견이 깔려 있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을 자주 겪거나, 음주로 인해 대인관계, 학업에 문제가 생긴다면 음주 습관 교정이 시급하다.

처음으로 음주를 시작하게 되는 대학 때의 음주 습관이 평생의 습관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문제가 엿보인다면 가까운 중독관리통합센터나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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