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선거 굳히기냐, 뒤집기냐… '3자 대결' 구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춘희후보, 자유한국당 송아영후보, 바른미래당 허철회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춘희후보, 자유한국당 송아영후보, 바른미래당 허철회후보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6.13지방선거 세종시장 선거전은 '현역-여성-청년'이라는 구도의 3파전이다. 조심스럽게 '1강 2중' 판세가 형성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관전 포인트는 현직 시장인 여당 후보의 아성을 야당 후보가 무너뜨릴 수 있느냐와 행정수도 완성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현 시장의 프리미엄에 여성의 섬세함을 강점으로 내세운 자유한국당 송아영 후보, 만 38세의 청년 정치인 바른미래당 허철회 후보가 참신함을 무기로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대결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사실상 1강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시 행정수도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는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지렛대로 삼고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현직 시장으로서 큰 탈 없이 시정을 이끌었다는 의견에 더해 행정수도 완성 목표를 정부와 적절하게 협의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는다.

공무원과 청년 비율이 높아진 세종시에서 여당에 대한 호의적인 목소리가 많은 것도 호재다.

야당에선 여성과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당에선 송아영 후보가 지역 사회에서 지지세를 끌어모을 채비를 갖췄다.

세종시 조치원읍이 고향인 송 후보는 한국영상대 음악과 교수로 지내며 쌓은 인맥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시장 서진희 예비후보와 함께 유일한 여성인 점을 내세워 섬세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늦게 스타트 라인에 선 바른미래당 허 후보는 청년 표심을 기반으로 대역전극을 꾀하고 있다.

여야 정쟁 탓에 '6월개헌'이 무산되면서 '세종시=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이 뒤로 미뤄졌다. 행정수도 개헌을 학수고대 했던 세종시민들에게 생채기가 났다.

민주당은 명문화 대신 법률위임, 한국당은 '수도=서울' 명문화와 수도기능 일부 이전을 제시했을 뿐이었고 바른미래당은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

이 시장과 송 후보, 허 후보 모두 '세종시=행정수도' 명문화를 핵심공약으로 하고 있는 데 앞으로 선거전에서 이같은 목표를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후보에게 승부수가 던져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수도 개헌과 별도로 세종시의 자족기능과 인프라 확충 공약도 유권자의 표심을 가를 포인트다.

충북과의 상생을 과제로 한 KTX세종역 신설과 세종과 대전을 잇는 지하철 건설, 일부 지역 반발이 거센 BRT 등 대중교통체계 개편, 신도심과 구도심과의 균형발전 등도 세종시장 선거판의 핫이슈다.

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행정수도 세종과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완성이 최우선 과제다.

두 번째는 아이 키우기 좋은 안전한 도시를 만들고 초·중·고 무상급식처럼 보육·교육에 관한 한, 큰 걱정 없는 사회책임도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속 가능한 경제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 컨설팅, 마이스산업(MICE) 등 행정수도 특성과 연관된 산업을 발전시키고 박물관단지를 거점으로 한 지식문화예술 산업, 5생활권과 국가산업단지를 주축으로 한 스마트시티 산업을 세종시 3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당 송아영 후보 역시 행정수도 완성과 더불어 자족도시 세종을 건설하겠다는 핵심공약을 내놨다.

송 후보는 '경제자족도시 세종을 위해 첨단산업 육성으로 1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교.보육 정책으로 내세우며“시 주도의 교육지원을 통해 세종을 전국 최고의 교육특화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미래당 허철회 후보는 “발전은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 젊은 세종의 젊은 미래는 저 허철회가 앞장서 만들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허 후보는 세종시 초등학생 대상 지역 유기농재료로 만든 아침식사 및 돌볼 서비스 제공, 자연과 공생하는 중앙공원 사업 정상화, SRT 세종역 추진, 레고랜드 조성 및 최초의 도시형 어린이 전문 축제 신설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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