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무소속 3파전…경제 살리기 한 목소리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성열후보, 자유한국당 최재옥후보, 무소속 이현재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성열후보, 자유한국당 최재옥후보, 무소속 이현재후보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 충북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증평군수 선거에서는 동갑내기 48년 지기의 숙명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증평군수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홍성열(63) 현 군수와 자유한국당 최재옥(63) 전 충북도의회 부의장이 표밭을 누비고 있다. 무소속 이현재(61) 전 충북 MBC 보도부장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홍 후보와 이 전 보도부장은 리턴매치다. 이들은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 군 수장 자리를 놓고 한 차래 진검승부를 벌였다.

당시 5명이 본선에서 경합했으나 총 유권자 2만7842명(투표자 1만8200명) 중 8227표(45.8%)를 얻은 홍 후보가 수장에 올랐다. 이 전 부장은 당시 1446표(8.05%)에 그쳤다.

이번 지방 선거는 2010년, 2014년에 이어 홍 후보가 3선 고지에 오르느냐가 빅 이벤트다.

홍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민주당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른 후보보다 도덕성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후보의 3선 행보를 저지할 대항마는 충북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재선 도의원 출신의 최후보다. 그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증평지역 곳곳을 누비며 부지런히 표밭을 갈고 있다.

애초 한국당은 군수 출마자 4명이 경합했으나 후보를 단일화했다. 본선 진출이 좌절된 3명은 최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 운동을 돕고 있다.

전 충북 MBC 보도부장 출신인 이 후보는 6회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이 후보의 득표율도 관심이다.

역대 증평군수 선거는 정당과 인물 위주로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는 점도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증평공고 20회 동기생으로 증평군수 선거에 민주당과 한국당 소속으로 경쟁하는 홍 후보와 최 후보는 1974년 12월27일 입영하고 1977년 10월24일 같은 날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죽마고우다

홍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3선 불출마라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한번 용서를 구한다”며 “오직 군의 경제 발전과 군민만을 위한 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년 군수 재임 기간동안 중앙정부에 풍부한 인맥을 쌓아 이제는 말을 타고 달리기만 하면 된다”며 “4년 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증평군을 만들어 군민에게 되돌려 드리겠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최 후보의 정치적 경력도 홍 후보에 버금간다.

최 후보는 '지난 10여 년 동안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좌구산과 보강천을 개발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증평)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군민들은 먹고살기 힘들다고 한다'며 '돈 버는 부자도시 증평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이 후보도 부지런히 표밭을 갈고 있다. 이 후보는 2010년과 2014년에 각각 충북도의회 의원 선거와 증평군수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각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은 각기 다르지만 세 후보 모두 증평군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가 최대 선결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3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홍성열 군수는 그동안 펼쳐놓은 에듀팜특구와 제3산업단지 조성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3선 출마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홍 군수는 '군민들의 요구로 3선에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며 '에듀팜특구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군민들의 소득과 직결될 수 있는 사업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최재옥 후보는 '고인 물은 썩을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부자증평'을 만들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더 이상 3선은 안 된다는 응원과 기대를 주변에서 많이 받고 있다'며 '기업하기 좋은 경영환경을 조성해 실질적인 고용창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수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현재 후보는 언론인으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증평군민의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증평군수 선거는 현직 군수에다 높은 당 지지도까지 등에 업은 홍 군수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공천 잡음에다 3선 불출마 번복에 따른 비판 여론도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뒤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던 유명호 전 증평군수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동지인 최 후보와 손을 잡으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증평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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