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팀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견과류를 자주 먹으면 가장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 수가 1분에 140회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현상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환경의학연구소의 수산나 라르손 교수 연구팀이 식품 섭취 빈도 설문조사(FFQ)에 참가한 6만1364명(45~83세)을 대상으로 17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조사 기간에 4983명이 심근경색, 3160명은 심부전, 7550명은 심방세동, 972명은 대동맥판 협착, 983명은 복대동맥류, 3782명은 뇌경색, 543명은 뇌출혈이 발생했다.

분석결과는 전체적으로 견과류를 먹는 사람이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심부전, 심방세동, 복대동맥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맥판 협착, 뇌졸중은 견과류 섭취와 연관이 없었다.

그러나 생활습관, 식습관, 당뇨병, 심혈관질환 가족력 등 중요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을 땐 견과류 섭취가 오직 심방세동 그리고 부정맥 위험 감소와만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심방세동의 경우 견과류 섭취 빈도가 많을 수록 그 위험은 더욱 낮아졌다.

견과류를 매달 1~3번 먹는 사람은 심방세동 위험이 3%, 일주일에 1~2번 먹는 사람은 12%, 일주일에 3번 이상 먹는 사람은 18%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심부전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견과류를 일주일에 2회 정도 섭취했을 땐 심부전 위험이 20% 감소했지만 그 이상 자주 섭취해도 위험이 더 낮아지지는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심혈관학회(British Cardiovascular Society) 학술지 '심장'(Heart)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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