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도당 대변인 매수 시도 문서 공개, 박 후보 핵심 관계자가 전달
박 후보측 “문건 본적도, 작성 사실도 없다” 부인

후보자 매수 논란 기자회견 사진
후보자 매수 논란 기자회견 사진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속보=충북도지사 선거에서 후보자 매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이 정무부지사직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긴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 측이 작성한 문건을 공개해 파란이 일고 있다.

▶28일자 2면, 30일자 2면

그러나 박 후보측은 여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 진실 공방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이번 도지사 선거의 큰 변수로 작용할 조짐이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안창현 선대위 대변인은 3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가 신 후보 캠프를 찾아와 ‘야당 도지사 후보 간 협의 검토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전달했다”며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단일화 결과로 양보한 후보를 일종의 런닝메이트(예: 정무부지사)로 한다’고 적혀있다.

또 ‘상대 후보 선거캠프 약간명을 선거 결과에 따라 공직에 참여시키고 총선 또는 차기 지방선거에 따른 각 역할을 상호 협조·협상도 하자’는 문구도 있다.

협상 일정도 상세히 적어 ‘상호 실무 협상(4월 26∼5월 7일), 후보 간 독대(5월 8∼10일) 등을 거쳐 단일화 명분 및 방법·추진일정 공개(5월 18일경), 단일화 여론조사(5월 18∼20일), 단일화 발표(5월 22일경)’ 등 박 후보와 신 후보간 단일화 추진 방법을 기록했다.

안 대변인은 “이는 유망 젊은 정치인을 정무부지사라는 당근을 매개로 주저앉히려 한 증거”라면서 “박 후보는 응분의 책임을 지고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고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박 후보가 진실을 외면한다면 추가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다.

안 대변인은 “신 후보와 바른미래당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박 후보 답변을 기다리며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을 자제했지만 신 후보를 둘러싼 음해성 마타도어가 도를 넘어 자료를 공개하게 됐다”고 문건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박 후보측 관계자는 “캠프에서 그런 문건을 만든 사실도 없고 본 사실도 없다”며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양측 주장이 확연히 다르게 되면서 후보 매수 논란은 문건 진위 여부 등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후보매수 논란은 지난 26일 한 인터넷 신문이 박 후보 측근의 말을 인용해 “정무부지사를 제안했는데 신 후보가 받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선관위는 양 당사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규 기자 <사진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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