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용산동, 기부금으로 아동 자립기반조성 지원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충주시 용산동이 얼굴 없는 천사 성금을 의미 있게 사용키로 했다.

용산동에 따르면 한 익명의 독지가는 최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110만 원을 3차래에 나눠 주민민센터에 전달하고 신상을 묻는 직원들을 뒤로 한 채 황급히 사무실을 떠났다.

지난해 말까지 한 기부자는 3년 이상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매월 관내 한 상점을 통해 20kg 규격 쌀 10포를 동사무소에 배달했다.

쌀을 보내오던 이 기부자는 올해 들어 쌀 배달을 멈췄지만, 최근 들어 용산동 관내에 얼굴 없는 천사가 다시 등장했다.

용산동은 지난해 말가지 쌀을 배달해 오던 기부자와 최근 성금을 전달한 기부천사가 동일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기부 받은 성금은 국가가 저소득층 아동의 사회진출 시 학자금·취업·창업·주거마련 등에 소요되는 초기비용 마련을 돕기 위해 추진하는 자산형성 지원 프로그램인 디딤씨앗통장 적립금에 보태기로 했다.

디딤씨앗통장은 아동이 후원자 또는 보호자 도움 등으로 일정액을 적립할 경우 국가가 월 4만원 이내에서 적립금을 1:1 매칭 지원한다.

가입대상은 요보호아동의 경우 0세`만 18세 미만과 기초생활수급 아동은 만 12~18세 미만이다.

적립금은 아동이 훗날 희망과 꿈을 실현하는데 디딤이 되는 종자돈(Seed Money)으로 활용된다.

용산동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 같은 사업계획을 제출, 사업승인도 받았다.

심철현 용산동장은 “디딤씨앗통장 적립으로 기부자 성금 110만원은 국가매칭금과 연계돼 220만원으로 늘고 기부 의미도 증가돼 자립기반 마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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