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건도 후보 ‘미투’ vs 조길형 후보 ‘충주라이트월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건도후보, 자유한국당 조길형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건도후보, 자유한국당 조길형후보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 선거는 재선 도전에 나선 자유한국당 조길형 후보와 7년 만에 시장 직에 재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우건도 후보 맞대결로 펼쳐진다.

충주지역은 그동안 중·장년층을 비롯해 농촌지역 유권자 표심과 청년층, 진보성향 유권자 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져왔다.

하지만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특성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우호적 여론은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주지역 정가 핫 이슈는 ‘미투’와 ‘충주라이트월드’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우건도 후보의 ‘미투’ 의혹에 대한 논란과 조길형 후보 시장 재임시절 문을 연 충주라이트월드 문제는 후보등록 이전부터 논란거리로 지역정가에 등장했다.

선거전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와 일부 당 소속 인사가 활동하는 몇몇 단체들은 조길형 시장이 임기 내 추진했던 충주라이트월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승·전·라이트월드’라는 말이 충주지역 여론을 형성할 정도로 다른 공약들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우건도 후보 측은 후보등록이 끝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뒤 충주라이트월드 문제로 기선을 잡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시민이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지적과 시민행복추구권 박탈, 지역경제 활성화 역행 등 충주라이트월드 조성 과정의 절차적 불법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경우 거치는 투·융자심사를 받지 않은 절차상 문제점과 전기안전 미점검을 비롯해 잘못된 계약과 행정절차, 사업자 검증 불성실 등 부당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축면을 강조하며 재정이 열악한 지방정부의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의존과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중부내륙선철도 조기 완공과 충청내륙화도로 완공을 비롯해 기업도시를 포함한 서충주신도시 신산업단지 국가산단 지정을 통한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도 역점 추진과제로 내놓았다.

지역발전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첨단실버산업특별시 충주’ 조성과 실버산업엑스포 개최, 대규모 실버산업단지 조성, 실버산업 기업유치 등은 중장년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전 세대 보급 △어린이집·유치원·각급 학교·경로당·장애인시설 공기청정기 보급 △고등학교 무상급식과 중·고교 입학생 교복비 지원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된 조길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조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측이 제기하고 있는 충주라이트월드 문제에 대해 합법적 절차를 강조하며 언제든 반격을 가할 채비를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길형 후보는 우 후보의 미투 문제와 관련, ‘내거티브’ 부담을 떠안고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첫 번째 방송토론회에서도 조 후보는 미투 문제를 거론하며 도덕성 문제와 후보 사퇴 발언 등을 따진 뒤 선거법 위반이라는 점을 공론화 장으로 꺼내 놨다.

또한 우 후보 시장 재임시절 공직사회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인사비리 사건을 방송토론회에서 집요하게 파고들어 여론몰이에 나선 점도 눈여겨볼만한 사안이다.

조길형 후보는 오랜만에 4년을 제대로 채운 시장과 시민 호평을 등에 업고 앞으로 임기동안 충주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한 확고한 비전과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조 후보 표심 공략 대상은 충주 미래를 이끌 젊은이와 아이, 여성,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충주발전의 원천으로 보고 있으며, 자질과 능력, 인물론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기업·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중부내륙 신산업도시 도약 △동량대교 건설 △옛 충주의료원 주변지역 개발 등 미해결 숙원사업 해결은 유리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농업예산 증액, 농협조합공동법인 성사, 충주농산물 통합브랜드 일원화 등도 공약으로 삼았다.

공설운동장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해 도심 쉼터로 조성하고 4색 테마공원 조성, 도심 내 과밀개발 문제점 해소와 쾌적한 정주여건 제공 구상도 약속했다.

전국체전과 장애인 체전 성공적 개최도 추억을 되살리며 지지와 성원을 기대하고 있다.

요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투명·공정을 비롯해 편법과 반칙, 청탁이 통하지 않는 시정을 확고히 했다는 강점을 선거 승리요인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충주지역 유권자 표심이 이번 선거에서 쟁점이 된 ‘미투’와 ‘충주라이트월드’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표출할지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충주 윤규상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