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간 서로 맞고발...진흙탕 싸움 전개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6.13 지방선거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청주시장 선거가 후보 간 고발전이 벌어지는 등 과열양상이 일어나고 있다.

TV토론회 과정에서 제기된 옛 연초제조창 부지 매입비용을 놓고 후보들간 서로 물고 물리는 고발전으로 혼탁해지고 있다.

공방의 핵심은 8년 전인 2010년 12월 성사된 청주시와 KT&G의 옛 연초제조창 매매 금액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청주시와 KT&G는 각각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매긴 공식 감정가는 359억원이었고, 청주시는 협상을 거쳐 350억원에 옛 연초제조창을 사들였다.

지난 29일 TV토론회 때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는 '한 후보가 감정가 250억원인 옛 연초제조창 부지를 350억원에 매입하도록 했다'고 주장하자 한 후보는 '당시 감정가가 259억원이었고 250억원에 매입했다'고 반박했다.

토론회 이튿날인 지난 30일 자유한국당 황영호 후보와 신 후보는 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상당구 선관위에 고발했다.

두 후보는 '한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옛 연초제조창 부지 매입비를 무려 100억원이나 축소한 발언을 해 사실을 왜곡했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고발당할 사안은 아니라며 선거를 앞둔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하지만 한 후보도 31일 이들 후보를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신 후보가 30일 열린 청주CBS 토론회와 논평 등을 통해 계속해서 한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자 고발을 한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날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BS TV토론회에서 KT&G 부지를 감정가보다 100억원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신 후보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당시 KT&G의 부지 감정가는 359억원이었고 부지 매입비는 350억원이었다'며 '9억원이 적은 금액에 매입한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지 감정가를 259억원, 매입비를 250억원이라고 수치를 잘못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신 후보가 감정가가 250억원인데 350억원에 매입했다는 얘기에 다소 흥분한 상태서 수치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제 실수'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황 후보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황 후보가 TV토론회에서 KT&G 부지 매입과 관련한 뇌물수수 사건에 한 후보가 연루됐다는 식으로 언급했다는 주장이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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