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국 “개방형 직제를 말한 것일뿐 직 제안 안했다” 재부인
신용한 “정무부지사직 제안 사실이다, 박 거짓말 ”처음 공개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속보=충북도지사 후보자 매수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치닫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가 정면으로 부딪히며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28일자 2면, 30일자 2면, 31일자 1면

박 후보는 31일 이번 논란 경위를 설명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또다시 부인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9일 열린 CBS청주방송 초청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직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말한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바른미래당 측이 공개한 문건에 대해 “자신의 선거를 도와준 지인이 작성한 것”이라며 “그가 신용한 후보측 친분있는 인사와 단일화를 논의했고, 그 문건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특히 “신 후보와 만나 정무부지사를 포함해 전문가 의견을 도정에 반영할 수 있는 여러 개방형 직제를 활용한다면, 정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으리라는 원론적 언급이 있었다”며 정무부지사 직을 직접 제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단일화 문건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문건을 공개한 직후 관련 문건 존재와 내용에 대한 확인에 나섰고 그 결과 이 문건이 후원회 업무를 도와주던 지인이 작성했다는 사실을 알겠됐다”고 문건 존재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정무부지사는 단지 하나의 예로 언급됐을 뿐, 따라서 백번 양보하더라도 해당 문건이 후보자 매수의 증거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의 이 같은 해명에 신 후보는 발끈하고 나섰다.

신 후보는 “박 후보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무부지사직을 제안한게 맞다”고 처음으로 직 제안 사실을 공개했다.

신 후보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박 후보가 해결할 것으로 믿고 침묵하며 기다렸는데 오히려 후보매수설을 신용한 측에서 기획했다는 등 억측과 루머에 시달렸다”며 “더욱이 기자회견에서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했다.

신 후보는 자신의 입장과 증거 등을 정리해 3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무부지사 직을 제안했다는 보도로 인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이번 사안은 파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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