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더듬어민주당이냐” 공천철회 촉구…배성민 “사실 아니다” 신고인 명예훼손 고소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배성민 천안시의원(바선거구, 부성1·2동) 후보가 성추행 의혹 논란에 휘말렸다.

민주당 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은 최근 SNS에 2016년 7월경과 2017년 11월경 당시 국회의원 보좌관이던 A씨(배성민)가 “자신을 동의 없이 강제로 껴안았다”며 성추행 피해사실을 폭로했다. 이 여성은 'A씨가 천안시의원 후보로 공천됐다는 사실을 알고 민주당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공천 취소는 어렵다, 선거철이니 사과 받고 끝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성민 후보는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무고한 신고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배 후보는 ‘미트 관련 후보 보도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 자료를 내고 “놀라게 하려고 어깨를 친 사실은 있지만, 성추행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배 후보는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 신고인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중앙당 젠더폭력대책틀별위원회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그런 일이 없었다(껴안았다)’는 당시 모임을 함께했던 지인들의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일제히 배 후보의 공천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2일 ‘공천을 취소하고 충남도민께 석고대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 파문으로 충남도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땅에 떨어뜨린 것으로 모자라느냐”며 배 후보의 공천철회와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당의 성폭력신고센터까지 피해 여성 보호보다 선거 걱정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과 가해 의혹 후보는 피해 여성에게 엎드려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충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더듬어민주당’이란 오명을 살만큼 성폭력 문제가 집중된 여당이 반성은커녕 은폐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더듬어민주당에서 성폭행민주당으로 승격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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