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박, 정무부지사뿐 아니라 청원당협위원장까지 제안”
박경국 “매수 시도 주장 사실 아니다, 수사에서 밝혀질 것”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가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가 직을 직접 제안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가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가 직을 직접 제안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속보=충북도지사 선거에서 후보자 매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 수사기관에서 진실이 밝혀지게 됐다. ▶5월28일자 2면, 30일자 2면, 31일자 1면, 6월1일자 1면

검찰 수사에서 후보자 매수 논란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북선관위는 “양측 의견을 들었지만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 건에 대한 수사를 지난 1일 검찰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3일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도지사 후보가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특히 신 후보는 그간 불거졌던 정무부지사직 제안에 대해 ‘사실’이라고 밝힌 것뿐 아니라 ‘한국당 청원당협위원장’직까지 제안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 후보는 “사건발생 전 박경국 후보와 총 3차례에 걸쳐 직접 미팅을 했고, 지난달 17일 청주(분평동) 한 일식집에서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가) ‘경제부지사’, ‘정무부지사’ 용어를 혼용하며 여러차례 자리를 거론, 양보를 설득했다”고 박 후보의 직 제안 사실이 있었음을 공개했다. 

또한 신 후보는 “박 후보가 청원구 당협위원장직도 물려줄 수 있다고 말해 ‘당협위원장’ 자리가 누구 마음대로 줄 수 있는 자리도 아니며 속해있는 당도 다르다는 말로 박 후보의 제안을 단호히 일축했다”며 “박 후보가 말한 ‘개방형 직제를 통한 도정 참여’ 등에 대한 내용은 수차례 대화에서 단 한번도 들은 바가 없는, 꾸며낸 이야기”라고 밝혔다.

신 후보는 “처음 보도 이후에도 박 후보와 3차례 더 만났다”며 “만날 때마다 ‘후보 사퇴를 전제로 정무부지사 제안을 한 것은 아니지 않나’며 협조를 구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신 후보는 “박 후보가 ‘사실무근’이라며 기자회견을 한 지난달 31일 전날 밤에도 미팅을 요청해 만났다”며 “이후 기자회견 직전 ‘심심한 위로와 감사’라는 표현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사전에 보내왔지만, 정작 발표된 기자회견문에는 그 문장이 빠진 채 ‘사실무근’의 거짓 입장만 강하게 담겼다”고 했다. 

신 후보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박 후보는 즉각 입장문을 발표, “신 후보가 기자회견 전날인 지난달 30일 밤 제 요구로 미팅을 했다거나, 31일 기자회견 당일 기자회견문을 저의 의향에 따라 신 후보에게 보내줬다는 취지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른 신 후보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또 “인터넷 매체 보도 이후 신 후보와 직접 만나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일방적 요구에 따라 몇 차례 수동적 만남을 가졌을뿐 사퇴를 전제로 했다거나 매수를 시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이야기했다”며 “검찰이 기초적 사실 조사만 하더라도 손쉽게 밝힐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 의뢰까지 한 상황에서 진실 공방으로 사실을 호도하려는 어떠한 의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 보자는 순수한 제안이 왜곡돼 마치 사적인 욕심에 의해 단일화가 추진된 양 와전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신 후보를 비난했다.

신 후보와 박 후보가 이처럼 모두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고 대립하면서 결국 검찰 수사에서 진위가 밝혀지게 됐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거짓 발설자는 정치 인생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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